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운동과 문민정부 출범을 통해 민주주의의 길을 넓힌 지도자”라며 명복을 빌었다. 재단법인 아름다운봉하 이사장인 권 여사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손명순 여사와 유가족에게도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권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이 1988년 총선 때 김 전 대통령의 발탁에 의해 정치권에 입문한 것을 감안한 듯 “고인은 노 전 대통령의 정치인생에도 영향을 끼친 분”이라고 회고했다.
노무현재단(이사장 이해찬)도 논평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군사독재에 맞서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며 문민정부를 출범시켰다”며 “정치 지도자로서, 대통령으로서 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의 발전에 이바지한 고인의 삶과 업적을 국민들은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돼 정계에 입문했다. 노 전 대통령은 부산 지역의 대표적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던 1988년 4월, 당시 제1야당이던 통일민주당을 이끌던 김 전 대통령이 영입해 부산 동구 국회의원이 됐다. 1990년 3당합당 때 노 전 대통령은 거세게 반발하면서 김 전 대통령과 결별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