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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지난 몇년 정치 잘 못해…이젠 부서져도 새 정치로 보답”

등록 2015-12-27 21:23

안철수 의원이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당의 방향을 제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안철수 의원이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당의 방향을 제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안철수 신당 청사진 윤곽

안철수 “개발독재·운동권 패러다임
2016년의 문제 해결할 수 없어”
“낡은진보·수구보수” 여야 싸잡아 비판

격차해소·통일 ‘시대정신’ 꼽아
“복지 인프라 구축 증세 불가피”
“많은 분들이 제게 정치에 들어가면 망가진다, 흙탕물을 뒤집어쓴다고 정치참여를 말렸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잘 해내지 못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안철수 의원은 27일 신당의 비전을 제시하는 기자회견을 지난 3년에 대한 ‘자기반성’으로 시작했다. ‘2012년 대선 후보-독자창당 추진-새정치민주연합 창당’으로 이어진 정치 경험을 ‘사실상 실패한 실험’으로 규정한 것이다.

안 의원은 그러나 탈당 뒤 신당을 추진하는 지금부터는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절박함을 담아 지지를 호소했다. “지금 허허벌판에 혈혈단신 다시 시작하려는 제게 국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시는 기대는 마지막 기회가 될지 모른다”, “제가 부서지고 깨지더라도 반드시 새로운 정치, 다른 정치, 바른 정치로 보답하겠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 “1970년대 개발독재와 1980년대 운동권의 패러다임으로는 2016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낡은 진보와 수구보수 대신 합리적 개혁노선을 정치의 중심으로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신당의 방향을 ‘합리적 개혁 노선’으로 제시한 것이다.

안 의원은 이어 “새정치는 새로운 사람들이 시작할 수 있다”며 30~40대를 콕 집어 “우리 사회의 허리가 정치의 소비자만이 아니라 생산자가 되어야 한다. 그런 분들이 국회에 들어가서 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기 직장과 주변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사람, 일단 일을 맡으면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 등 정치 주체가 될 30~40대의 기준을 나름 내세우며 “그런 분들을 찾겠다. 그런 분들이 결심해 달라”고 동참을 요청하기도 했다. 안 의원 쪽 관계자는 “세대교체나 물갈이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그리스와 캐나다에서 40대 정치인들이 나오는 것처럼 정치의 문턱을 낮추고 문호를 개방한다는 의미”라며 “안 의원이 직접 인재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정치연합에서 탈당한 기존 정치인들 외에 참신한 인재 영입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반영한 호소로도 읽힌다. 안 의원 쪽은 현재 경제·외교·아이티(IT) 전문가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이날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영입을 발표하는 등 인재 영입을 본격화한 데 맞불을 놓은 것으로도 풀이된다.

안 의원은 시대정신으로 ‘격차 해소’와 ‘통일’을 꼽으며 새정치의 비전으로 공정성장, 교육혁신, 격차 해소, 튼튼한 안보를 제시했다. 특히 복지와 관련해 “복지체계도 더 촘촘해져야 한다. 복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재정이 많이 든다면 일정한 증세는 피할 수 없다. 정치권이 제 역할을 다하며 질책을 듣더라도 국민들께 솔직하게 증세에 관해 말씀드려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안 의원 회견에 새누리당은 “다 듣고 나도 여전히 구체성이 결여되고 모호한 이념만이 잔상으로 남을 뿐”이라는 대변인 논평을 내놨다. 새정치연합은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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