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도봉구 창동성당에서 열린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4주기 추모행사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눈 뒤 돌아서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17일만에 김근태 4주기 미사서
성당 들어가선 자리도 갈라앉아
문재인 추도사서 “하나 되지 않으면”
안철수 미사뒤 “원칙 벌써 세번 말”
성당 들어가선 자리도 갈라앉아
문재인 추도사서 “하나 되지 않으면”
안철수 미사뒤 “원칙 벌써 세번 말”
“신당 작업은 잘 돼갑니까?”(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간은 촉박하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안철수 무소속 의원)
30일 서울 도봉구 창동성당에서 열린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4주기 추모미사에 참석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더민주) 대표와 안철수 의원 사이엔 어색한 기운이 흘렀다. 안 의원이 탈당을 선언한 지 17일 만의 만남이었다.
“총선 시기에 맞추려면 시간이 별로 없지 않으냐”는 문 대표의 ‘뼈있는 질문’에 안 의원은 “다들 마찬가지인 것 같다. 선거구제 획정도 끝나지 않았는데, 지금 어떻게 진행 돼가고 있나”라고 응수했다. 자리에 함께한 문희상·이인영 더민주 의원이 분위기를 풀어보려고 대화를 이어갔지만 문 대표와 안 의원은 좀처럼 어색한 표정을 풀지 않은채 입을 닫았다. 두 사람은 성당에 들어선 뒤에도 중앙통로를 사이에 두고 서로 다른 자리에 앉았다.
추모미사 뒤 문 대표는 “(안 의원과)어색하지 않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색할수도 있지만 어떡하나. 앞으로 좋은 경쟁을 해나가야 하고, 언젠가 또 합치기도 해야 하고, 길게 보면 같이 가야 할 사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앞서 추도사에서도 “(야권이) 하나가 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 (김근태) 선배님이 우리에게 남긴 말씀”이라고 통합을 역설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추모 미사 뒤 기자들에게 “제 원칙(연대·통합은 없다)은 벌써 세번에 걸쳐 말씀드렸다”고 잘라말했다. 안 의원은 “여야가 밤을 새워서라도 협의해 소선거구제를 조금이라도 바꿔달라”며 선거구 획정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는 여야를 압박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