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창당을 추진중인 안철수 의원이 11일 창당준비위원회 출범 이후 첫 일정으로 서울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대중·김영삼·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한상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이승만 대통령께서는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이 땅에 도입하셨고, 굳게 세우신 분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산업 성장의 엔진을 거신 분이다”고 그동안 야당이 비판적으로 평가하던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안 의원은 이날 한상진 위원장, 김한길 의원을 비롯해 김영환·김동철·문병호·황주홍·임내현 의원 등과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이승만·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 묘역 참배는 그동안 야당에서 논란이 돼왔던 사안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지난해 2월 대표직 선출 뒤 두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지만 논란 끝에 올해는 하지 않았다. 안 의원의 이날 묘역 참배는 중도와 보수층에 손짓을 보내며 문 대표와 차별화를 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상진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헌신을 이어받아 그 체제를 조금 더 견고하게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후한 평가를 내렸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선 “직접 헬멧을 쓰고 창원·울산·구미 공단을 도시며 우리나라 근대화 산업화를 몸소 이끄신 분이다. 박정희 대통령께서 이끄신 산업성장의 엔진을 다시 한번 이땅에 가동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야권이 두 전직 대통령이 남긴 권위주의와 독재의 ‘그늘’에 비판적으로 접근한 것과 달리 긍정 평가 위주였다.
안 의원은 국립 현충원 참배 이후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강연회에 참석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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