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경제수석이 14일 “지난 3년 동안 경제민주화라는 말을 경제팀으로부터 별로 들어본 적이 없는데. 갑자기 경제민주화를 잘했다, 80점이다 이런 얘기를 왜 하는지 배경을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역대 어느 정부도 하지 못한 경제민주화를 실천했다.”(안종범 경제수석), “경제민주화를 80점은 한 것 같다.”(유일로 경제부총리)는 등 박근혜 정부 경제팀의 자체 평가에 대한 비판이다.
김 전 수석은 이날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이 느끼기에 경제민주화가 이뤄졌다는 변화가 별로 없다. 두루뭉술하게 …내세울 게 없으니까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나 이렇게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실천할 수 있는 모습이 국민에게 느껴질 때 경제민주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공약은 지키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선거 때는 굉장히 중요한, 제일 앞장에 내세웠던 공약이었는데, 인수위 시절부터 창조경제인가 하는 쪽으로 넘어가 버리고 사라져버리지 않았나?”라고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박 대통령의 불통 논란에 대해서도 김 전 수석은 “본인 스스로 하던 일에 대해서 굉장히 확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남의 특별한 의견이라는 것이 중요치 않다, 그렇게 판단을 하는 것”이라며 “(대선) 당시에는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니까 얘기를 하면 어느 정도 이해도 하고 또 수긍도 하는 것 같은 모습을 내가 봤는데, 일단 당선되고 난 이후에는 본인에 대해서 누가 이러고저러고 얘기를 한다 할지라도 그걸 무시해 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에 다른 방도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수석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도 거듭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굉장히 어리석은 선택’을 했다고 비판한 생각에 변함이 없냐는 질문에 “지금도 똑같이 생각을 한다”며 “(안 의원이 탈당 뒤 높은 지지를 받는 것은)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고, 두고 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질적으로 야당이 단합을 해서 지켜나가도 정권 쟁탈이라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건데, 그걸 쪼개가지고 나가서…조직에 참여하는 사람이 자기가 좀 불리하니까 밖으로 나가버리는, 그러한 정치행위는 잘 납득이 안된다”고 질타했다.
그는 야권 파이를 키워 나중에 단일화하면 된다는 안 의원 쪽 주장에 대해서도 “1963년 대통령 선거도 허정과 윤보선이라는 사람 두 사람이 해서 패배했다. 87년 김영삼씨, 김대중씨가 또 따로 떨어져서 하다가 실패했다. 또다시 되풀이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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