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둘째)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열린 강의’ 형식의 ‘더불어 콘퍼런스 사람의 힘’ 행사에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맨 오른쪽)등 영입인사, 당직자들과 함께 당 로고를 이용한 옷, 컵 등 다양한 물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18일 발표하려다 일정 미뤄
“모두 당내인사로 꾸릴 것
박영선 참여하라고 하겠다”
최재성 총선기획단장 될지 관심
“모두 당내인사로 꾸릴 것
박영선 참여하라고 하겠다”
최재성 총선기획단장 될지 관심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주말까지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마치고 총선 준비 체제로 돌입한다.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17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오는 주말(22일)까지 선대위 구성을 마무리짓도록 하겠다”며 “외부인사 없이 당내 인사로 꾸리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당의 내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선대위의 조속한 전환이 필요하지만, 아직 당내 상황에 대한 파악이 충분하지 않다. 선대위 구성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애초 당을 신속하게 수습하고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과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이르면 18일쯤 당 안팎의 인사들을 아우르는 선대위 인선안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문재인 대표 쪽과 협의를 거쳐 인선 시기를 19일로 예정된 문 대표의 새해 기자회견 뒤로 미뤘다. 문 대표 쪽 관계자도 “문 대표가 사퇴할 경우 선대위가 임시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될 수 있어 인선에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선 “규모를 어느 정도로 할지, 어떤 사람을 데려올지에 대해서도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다. 확실한 것은 외부인사 없이 당내 인사로 꾸리겠다는 것 정도”라고 김 위원장은 밝혔다. 정당판의 생리와 당내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외부인사로는 선대위를 효율적으로 끌고 가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의 사퇴 시기와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표 사퇴를 전제로 선대위원장을 수락한 것인데, 내가 그 문제를 자꾸 거론하는 게 도의상 적절치 않다”고 했다.
거취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박영선 의원의 참여 여부에 대해선 “나한테 맡겨달라”고 했다. 그는 이날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의원은 내가 무조건 선대위에 참여하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 쪽도 국민의당이 영입에 공을 들이는 박 의원의 이탈을 막지 못할 경우, 인물 경쟁에서 확보한 우위가 퇴색할 수 있다고 보고 박 의원 붙들기에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선대위 체제로 전환할 경우 최재성 총무본부장의 총선기획단장 기용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문 대표 쪽은 김종인 위원장 영입 뒤 당내 갈등 국면이 고비를 넘겼다고 보고, 당내 반발 때문에 접어두었던 최재성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총선과 관련해 ‘전권’을 부여받은 김종인 위원장의 판단이 변수다. 이날 오전 당 사무처가 ‘총선 기구 인선과 관련한 선대위원장 기자간담회’를 열겠다고 공지했다가 30여분 만에 취소한 것을 두고 당내에선 “문 대표 쪽이 사전 조율 없이 최재성 카드를 관철하려다 김 위원장이나 최고위원들의 이견에 부딪쳐 취소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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