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 연합뉴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8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20대 총선은 100% 상향식 공천으로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당내 요구에 떠밀려 마지못해 직접 거중조정에 나섰던 안대희 전 대법관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험지출마’가 당내 분란만 키운 가운데, 또다시 ‘100% 상향식 공천’을 들고나오면서 친박근혜계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김 대표는 “야당의 대한 없는 반대”와 국회선진화법 등을 거론하며 “19대 국회는 역대 최악의 식물국회라는 평가와 비난을 받고있다. 집권 여당 대표로서 국민 여러분께 처절한 반성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20대 총선은 국민들에게 개혁이냐 반개혁이냐의 선택을 묻는 대한민국 국운이 걸려있는 선거다. 새누리당은 총선에 대비해 이미 정치개혁을 이뤄냈다”며, 자신이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했던 100% 상향식 공천제를 “정치개혁의 완결판이자 우리 정치사의 혁명”이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공천과정에 ‘소수권력자와 계파의 영향력’이 전혀 미치지 못할 것이며, 그 결과 우리나라 정치의 후진성을 드러내는 계파정치는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상향식 공천제 확립으로 유망한 정치신인들이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대거 등록했다”며, 그 효과가 이미 드러나고 있다고 자평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예비후보가 986명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이 584명(60%)를 차지한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현재 야권의 경우 야당 분열과 신당 창당 과정에서 아직 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야당에 견줘 인재영입 노력이 부족하다’는 당 안팎의 비판을 의식한 발언도 내놓았다. 그는 “야당은 과거 방식의 공천제도를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이는 결국 야당 내 소수권력자가 공천을 좌지우지한다는 얘기와 같다. 여야 총선후보 특징을 보면 야당은 인재영입이라는 이름의 전략공천으로 선정한 뿌리 없는 꽃꽂이 후보다. 반면 여당은 상향공천으로 지역에서 출발하는 생명력 있는 풀뿌리 후보”라고 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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