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예비후보들 교체 요구
공천위, 경선방식 등 논의해
공천위, 경선방식 등 논의해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공천관리위원 가운데 새누리당으로 등록한 한 예비후보자의 친동생이 포함돼 당내에서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이 지난 6일 발표한 공천관리위원 명단엔 ‘청년’ 몫으로 최공재(45) 차세대문화인연대 대표가 포함돼있다. 그는 서울 은평갑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최홍재(48) 전 청와대 행정관의 친동생이다. 공천이라는 게임에 참가한 ‘선수’의 가족이 게임 룰을 결정하는 ‘심판’으로 나선 셈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이 지역 예비후보들은 크게 반발했다. 새누리당 김상환·김의호·신성섭·주영미·홍인정 예비후보는 공천관리위원을 발표한 6일 중앙당에 “예비후보의 친인척도 아닌 친동생을 공관위원으로 임명한 것은 공천의 공정성에 정면 배치된다. 경선의 공정성을 위해 공관위원을 새 인물로 교체하라”라며 탄원서를 냈다. 당에서 별다른 대응이 없자 이들은 10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은평갑 지역 공천 과정에서 최공재 위원을 제외시킨다 해도 같은 공관위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과 투표심리에 끼치는 효과는 크다”며 최 위원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은 당내 인사 5명과 최고위원들로부터 추천받아 선임한 외부 인사 6명으로 구성돼있다. 외부 인사로는 최 대표를 비롯해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이욱한 숙명여대 법대 교수, 김순희 교육과 학교를 위한 학부모연합 상임대표, 김용하 순천향대 금융보험학과 교수, 박주희 바른사회시민회의 사회실장이 참여한다.
이런 논란에 대해 당 관계자는 “최 위원이 은평갑 관련 심사에서만 빠지면 문제가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에 열리는 2차 전체회의에서 최 위원의 거취 문제를 포함해 예비후보자의 자격 심사 세부 기준 등 구체적인 경선 방식을 논의했다. 앞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당원과 일반국민의 투표로 후보자를 뽑는 상향식 공천제도를 하더라도 자격이 없는 사람이 경선을 치르게 해서는 안 된다며 강력한 물갈이 방침을 시사해 ‘전략공천은 없다’는 김무성 대표의 방침과 마찰을 일으키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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