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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사드 유력후보지 ‘대구경북·평택’ 의원들, 사드 찬성해놓고 ‘내 지역구는 안되고…’

등록 2016-02-11 19:28수정 2016-02-12 10:58

대구 유승민쪽 “부지 언급 부적절”
칠곡 이완영 “주민 반대 고려돼야”
해운대 하태경 “부산 가능성 없다”
정부의 사드(THAAD) 배치 협의가 새누리당의 측면 지원 속에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사드 레이더·포대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 정치인들의 속내가 복잡하다. 언론에 오르내리는 후보 지역들이 공교롭게도 사드 배치에 찬성하는 여당 쪽 지역구와 겹치는 곳이 많은 탓이다.

강력한 전자파를 내뿜는 사드 레이더의 특성상 미군의 기술적 평가가 부지 선택에 중요하게 작용하겠지만, 우선은 기존 주한미군기지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부지 추가 확보와 경비·방어 등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은 북한 방사포 사거리를 벗어나 있으면서도 이전이 추진중인 대구 공군기지(K-2)와 기존 미군기지(경북 칠곡 왜관 ‘캠프 캐럴’)가 있어 후보지 중 하나로 꼽힌다. 공군기지는 국회 국방위원으로 사드 배치를 강력하게 주장해온 유승민 의원 지역구(동을)에 있다. 유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압도적 찬성으로 채택된 북한 미사일 발사 규탄 결의안에 대해서도 ‘상황의 엄중함에 비해 수위가 낮다’며 기권표를 던질 정도로 ‘안보 보수’를 자처해 왔다. 하지만 유 의원 쪽은 11일 “사드 부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먼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경북 칠곡이 지역구인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고령·성주·칠곡)은 “캠프 캐럴은 규모가 작아 사드 배치 가능성이 없다. 국가안보 차원에서 사드가 필요하다면 찬성하지만,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대할 경우 전적으로 주민들의 의사가 고려돼야 한다”고 했다.

경기 평택 주한미군기지도 유력 후보지다. 핵무장론까지 꺼내든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지역구(평택갑)와 인접해 있다. 경기지역의 한 새누리당 의원은 “국가가 필요하다면 사드 배치를 해야 한다”면서도 “평택의 경우 이미 도시화가 많이 진행돼 사드 부지를 감당할 수 없다. 사회적 갈등 비용을 따져볼 때 전략적 이익보다 손해가 훨씬 크다”고 했다. 지역에서는 레이더 전자파가 삼성반도체 공장과 오산 공군기지 항공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택 불가론’이 벌써부터 나온다.

부산 기장도 지난해부터 후보지로 거론돼 왔다. 부산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정치적 텃밭이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해운대기장을)은 “부산은 이미 미군기지가 반환됐기 때문에 가능성이 없다”면서도 “사드 최종 부지가 결정된 뒤에는 어디가 됐든 지역주민 설득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주호영 새누리당 의원(대구 수성을)은 “주한미군 방어라는 측면에서 기존 미군기지에 배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레이더의 전자파 문제 등을 고려할 때 이미 도시화가 이뤄진 곳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관련 영상] 사드를 그들 품안에 /말풍선 브리핑 2016. 0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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