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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2년만에 만난 김종인-박 대통령 3분간 독대

등록 2016-02-16 19:41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연설을 하기에 앞서 여야 지도부 면담이 열린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연설을 하기에 앞서 여야 지도부 면담이 열린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 대통령-여야대표 회동 안팎

김 “공단폐쇄 소상히 밝혀달라”
박, 대답없이 고개 끄덕이기만
16일 국회를 찾은 박근혜 대통령은 연설 전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원내대표를 비공개로 만났다. 겉으로 드러난 분위기는 훈훈했다지만 북핵·장거리 로켓 발사와 개성공단 전면 중단 등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두고 박 대통령과 야당 지도부의 대화는 시종일관 겉돌았다.

김영우 새누리당 대변인·김성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의 말을 종합하면, 박 대통령은 “우리 야당에 인사를 먼저 하셨으면 좋겠다”는 정의화 국회의장의 말에 김종인 더민주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와 먼저 악수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겐 부르튼 입술을 보며 “너무 수고가 많으시다”고 인사를 건네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25분가량의 만남에선 주로 박 대통령과 야당 지도부의 대화가 이어졌다. 김무성 대표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 대해 정부가 특별히 신경 써달라”는 말 외에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종인 대표와 박 대통령의 만남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서로 협력하며 정권을 창출했던 두 사람은 경제민주화 추진 등을 두고 갈등 끝에 결별했고, 김 대표가 제 1야당 대표가 돼 2년만에 자리를 같이한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김 대표와 악수하며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입니다”라는 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대표는 개성공단 가동 중단 결정 등에 대해 “갑작스럽게 결정한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소상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한다. 김종인 대표는 그동안 개성공단 가동 중단 결정 등에 대해 박 대통령과 각을 세우기보다는 “대통령의 설명을 들어보자”는 입장을 취해왔다. “할 이야기가 더 있다”는 김종인 대표의 요청으로 김 대표와 박 대통령이 3분간 독대를 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국민이 좀 납득이 갈 수 있도록 왜 개성 공단 결정을 급작스럽게 한 것인지 과정을 소상하게 설명해달라”는 이야기를 반복했고, 대통령은 대답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김종인 대표와 달리 이종걸 원내대표는 “통일대박에서 개성공단 폐쇄로 (대북정책이) 너무 왔다갔다한다. 북한을 국제적으로 고립시키는 외교전략으로 갑작스럽게 돌아선 데 대해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 통일대박이란 통일이 됐을 때 밝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이다. 통일을 이뤄가는 과정 속에서의 단호한 대처는 모순이 아니다.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응징해야 한다. 무조건 (북한을)믿는다는 것은 순진한 발상이다”고 반박했다고 김영우 대변인은 전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대통령 관심법안인 테러방지법에 대해서도 “국가정보원에게 국내 정보 수집권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날 김종인 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상세한 설명’을 거듭 요구했지만 박 대통령 국회 연설을 본 김 대표는 박한 평가를 내놨다. 김 대표는 “개성공단 자금이 무기 개발에 쓰였다면 언제 어떤 경로로 파악했는지 밝혀야지 주장만 하면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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