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우리당, 당의 이념이 도대체뭐냐…

등록 2005-10-20 19:29수정 2005-10-21 02:50

진보와 보수 양쪽으로부터 이념적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열린우리당이 더 분명한 이념적 좌표 설정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사진은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 <한겨레> 자료사진
진보와 보수 양쪽으로부터 이념적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열린우리당이 더 분명한 이념적 좌표 설정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사진은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 <한겨레> 자료사진
새달초 새강령 최종한 확정 ‘양극화 해소위한 사회통합’ 윤곽
열린우리당이 신자유주의와 대립되는 개념이라며 ‘사회통합적 시장경제’를 당의 기본노선으로 제시하고 나섰다. 당의 이념적 정체성을 좀더 분명히 하겠다는 취지다.

열린우리당 싱크탱크인 열린정책연구원 부원장인 양형일 의원은 20일 서울 영등포동 당사에서 ‘신강령기초위원회(위원장 김영춘 의원)’ 주최로 열린 공청회에서 이런 방향을 내놓으면서, “사회통합적 시장경제란, 시장의 원리를 수용하고 혁신을 통한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지만, 그것이 중산층과 서민의 복리를 향상시키는 방향에서 이뤄지도록 사회구성원 모두가 공동체적으로 노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신자유주의는 더 이상 성장의 유일한 대안이 될 수 없다”며, 양극화 해소를 위한 복지사회 실현, 가능성의 재분배를 위한 교육과 기회의 평등 등 5개 과제를 핵심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하지만 당내에서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사회통합적 시장경제론’의 개념이 모호하다며 복지와 분배 문제에 좀 더 중점을 둔 ‘민주적 시장경제론’을 주장하고 있다. 이목희 의원은 “‘사회통합적’과 ‘시장경제’는 학문적으로나 내용적으로 같이 쓸 수 없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온 신동근 중앙위원은 “시장원리에 따른 경쟁력 향상과 중산층·서민의 복리 향상이라는 두 가지를 동등하게 고려한다는 것인지, 경제적 효율을 기본 축으로 놓고 사회적 형평을 보완 축으로 설정한다는 것인지 애매하다”며 “자칫 한나라당의 ‘공동체 자유주의’ 노선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4·30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그동안 표방해 온 ‘중도개혁’ 노선이 모호한데다, 지지층인 서민·중산층을 위한 정당이라는 이미지도 제대로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는 ‘반성’에 따라 새 강령 제정 작업을 벌여왔다. 기존 강령엔 ‘성장과 분배가 조화를 이루는 시장경제’라는 표현이 나온다. 지난해 4월 당선자 워크숍에서 표방한 당 기본 노선은 ‘실용주의적 개혁노선’이었다.

특히 지난 5월과 8월 워크숍을 거치면서부터는 당내에서 “사회·경제적 문제에 대한 분명한 좌표를 설정하고, 양극화와 빈곤 해소 등에 힘을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져 왔다. 이날 공청회에서도 양 의원은 “열린우리당은 ‘중도개혁’을 말하고 있지만, 현실 불평등에 대한 개선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뚜렷하게 제시하는 데 많은 부족함이 있다”며 “한나라당이나 민주노동당에 비해 부족할 뿐 아니라, 중도개혁정당을 표방한 민주당과 비교해 볼 때도 수위나 명료함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당내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다음달 초 신강령 최종안을 확정해, 이르면 창당 2돌께인 다음달 11일 공식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