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의원(오른쪽)이 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당 입당 선언에 앞서 안철수(왼쪽), 천정배(가운데) 공동대표를 만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총선승리·정권교체 위해 헌신
야권 통합했으면 좋겠다” 밝혀
안철수 대표 면전에서
“리더십 중구난방” 쓴소리도
권노갑 등 동교동계도 입당
호남서 당 지지세 회복 기대감
야권 통합했으면 좋겠다” 밝혀
안철수 대표 면전에서
“리더십 중구난방” 쓴소리도
권노갑 등 동교동계도 입당
호남서 당 지지세 회복 기대감
1월22일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을 탈당한 무소속 박지원 의원이 2일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창당 한 달을 맞아 지지율 하락 등 침체에 빠진 국민의당이 박 의원 영입으로 반등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와 40여분간 만난 뒤 발표한 공동 합의문에서 “우리 사회의 격차 해소, 지역 화합, 한반도 평화 그리고 2017년 여야 정권교체를 위해 조건 없이 협력한다”며 입당을 발표했다. 합의문 발표 자리에 함께한 권노갑 전 더민주 상임고문 등 더민주를 탈당한 동교동계 인사들도 국민의당에 합류하기로 했다. 박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어떠한 당직도 요구하지 않고 백의종군하면서 총선 승리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헌신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대표는 “창당 한 달인 오늘 박 의원이 합류하며 정치의 큰 판을 바꿀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천정배 대표는 “박 의원의 합류로 당 안팎에서 우리 당 지지율이 10%는 올라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반겼다.
박 의원의 합류로 국민의당은 18석이 됐다. 이날 국민의당 입당 의사를 밝힌 전정희 의원까지 합류하면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20석)에서 1석 부족한 19석이 된다.
박 의원의 국민의당 입당은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정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최근 창당 뒤 가장 낮은 8% 지지율을 기록했고, 호남에서도 세가 주춤한 형편이다. 국민의당으로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며 광주·전남에서 대중적 상징성이 있는 박 의원이 합류하면 호남에서 지지를 회복하는 데 큰 힘이 된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박 의원의 영입은 터닝포인트(전환점)이다. 호남에서 일단 지지세를 회복하고, 수도권까지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야권 통합’을 외쳐온 박지원 의원의 처지에서도 무소속보다는 국민의당에 합류하는 것이 활동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박준영·김민석 두 공동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이든, 국민의당이든, 더불어민주당이든 통합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다”며 “당에서 결정되는 중지를 모아서 거기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상대는 새누리당이기에 새누리당과 시시비비를 가리면서 국민 심판을 받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백의종군’을 밝혔지만 그는 당내 주도권을 잡아갈 뜻도 내비쳤다.
그는 안 대표 면전에서 “당에서 입장을 정리해서 통일된 의견을 내주지 않으면 바닥에서는 ‘뭔가 문제가 많다’ ‘당대표는 리더십이 없고 장돌뱅이들 얘기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많다”며 “두 대표의 통일된 당론이 나와야지 그게(이견이) 심하니 중구난방으로 보인다. 조직은 일사불란한 것도 원한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