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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나경원 딸 성신여대 부정 입학 의혹 논란

등록 2016-03-18 16:17수정 2016-03-18 17:30

나경원 의원. 한겨레 자료사진
나경원 의원. 한겨레 자료사진
<뉴스타파 >보도…나 의원·학교쪽 “전혀 사실 아니다”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의 딸이 서울 한 대학에 부정 입학했다는 의혹을 한 언론이 보도하자, 나 의원이나 대학 쪽이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맞섰다. 하지만 나 의원과 대학 쪽 해명이 구체적이지 않아 ‘부정 입시’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17일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의 딸인 김아무개씨가 2012학년도 성신여대에 입학하는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발생했지만, 학교 측이 이를 묵인하고 특혜를 줘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며 부정 입학 의혹을 제기했다. ( ▶ 바로가기)

뉴스타파의 보도를 보면, 당시 나 의원의 딸 김씨의 면접 심사에 참가했던 이아무개 성신여대 교수는 “면접에서 김씨가 ’저희 어머니는 ○○대학을 나와서 판사 생활을 몇 년 하시고, 국회의원을 하고 계신 ○○○씨’라고 했다”고 밝혔다. 면접에서 학생이 자신의 신분 등을 공개할 경우 대학들은 대개 부정행위로 간주한다. 이 교수는 “마치 우리 엄마가 이런 사람이니까 나를 합격시켜달라는 말로 들렸다”면서 “김씨가 지적장애가 있는 걸 감안하더라도 부정행위는 부정행위”라고 말했다. 나 의원의 딸은 다운증후군 증세가 있는 장애 학생으로 알려졌다.

실기 면접 심사위원장을 맡은 실용음악학과 학과장은 ‘긴장을 하면 평상시 자기가 꼭 하고 싶었던 말만 하는 버릇이 있어서 그런 거니까 이해해주자’라며 김씨의 형편을 두둔했다고 이 교수는 전했다. 이 학과장은 나 의원 딸이 이 대학에 합격한 이듬해, 나 의원이 조직위원장을 맡은 강원도 평창 스페셜장애인올림픽에서 음악감독을 맡았다고 한다.

뉴스타파는 성신여대가 장애인 특별전형을 도입한 과정도 석연치 않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유력 정치인의 딸이 아니었다면 받기 힘든 특혜였다”면서 “성신여대는 나경원 의원의 딸이 실용음악학과에 응시한 그 해에 장애인 전형을 처음 도입했고, 같은 해 5월 당시 한나라당 최고의원이었던 나경원 의원이 성신여대 초청 특강을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장애인 전형 모집요강이 확정 발표됐다”고 밝혔다. 매체는 “나 의원이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섰고, 선거 전 딸이 성신여대 특별전형 실기면접에서 최고점을 받았다”며 “그 이후에는 성신여대 실용음악학과에서 장애인 입학생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했다.

뉴스타파는 취재 당시 나 의원과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에게 여러 차례 해명을 요청했다. 하지만 나 의원이나 심 총장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뉴스타파 취재진은 나 의원을 두 차례 직접 만나 딸 부정 입학 의혹과 관련해 해명을 요청했으나, 나 의원은 이를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뉴스타파가 기사를 보도하자 이튿날 18일 나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놨다.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블로그 ▶http://blog.naver.com/nakw63) 나 의원은 “뉴스타파 언론보도의 주장은 터무니없다”며 “제 아이는 정상적인 입시 절차를 거쳐 합격했고, 당시 다른 학교 입시전형에도 1차 합격한 상황에서 성신여대에 최종 합격하여 그 학교를 택했을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것을 특혜로 둔갑시킨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다”라며 “엄마가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딸의 인생이 짓밟혀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뉴스타파 취재 당시 ‘공식적으로 답변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정했다’던 성신여대도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어 “뉴스타파의 ‘나경원 의원 딸, 대학 부정입학 의혹’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성신여대는 “뉴스타파가 학내 일부 구성원의 엉터리 주장을 사실인 것처럼 일방적으로 보도했다”며 “뉴스타파를 상대로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 혐의로 민·형사상 소송을 비롯한 모든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최기훈 <뉴스타파> 기자는 페이스북에 “그렇게 물어보고 이메일로 질문을 보내고 반론을 할 기회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답변도 없고 할 말이 없다던 나경원 의원이나 성신여대나 어쩌면 이렇게 짜 맞춘 듯이 똑같이 대응하고 있을까요”라고 했다. 최 기자는 “예상했던 대로 나경원 의원은 ‘엄마가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딸의 인생이 짓밟혔다’라며 장애아를 둔 부모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며 “뉴스타파가 확인한 팩트에 대한 아무런 해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핵심은 장애인들끼리 경쟁한 장애인 특별입시전형에서의 특혜다. 장애인 차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문제”라고 밝혔다.

최승호 <뉴스타파> 피디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경원 의원이 딸 부정입학 문제에 대해 입장을 내놨는데, 내용은 없다”며 “뉴스타파는 왜 딸이 면접에서 ‘우리 어머니가 나경원’이라고 밝히는 등 명백한 실격 사유가 있었는데도 합격한 것인지, 왜 성신여대가 특혜를 주었는지 등 매우 구체적인 질문을 했지만 나 의원은 구체적인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않고 항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뉴스타파] 나경원 의원 딸, 대학 부정 입학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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