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정당 및 주요 후보 진영이 주장하는 10·26 재선거 판세
10·26 재선거 시나라오별 전망…‘안갯속’ 정치권 소용돌이 예고
10·26 재선거 D-2일.
워낙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돼, 막판 판세가 안갯 속이다. 한나라당은 ‘4-0’의 완승을 기대하지만,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등은 일대 ‘역전극’을 꾀하고 있다. 재선거의 결과는 내년 5월의 지방선거를 앞둔 정국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권이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면서 각 당 내부 역학관계는 물론, 대선 경쟁구도까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한나라 4-0? 여 체제개편 급류
여, 대구승리? 박근혜 큰꿈 ‘비틀’
민노 10석 회복? ‘거점 사수’ 의미 시나리오1. 한나라당이 ‘4-0’으로 완승하면?=열린우리당은 큰 후유증에 시달릴 게 뻔하다. 내년 지방선거를 이대로 치를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증폭되면서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문희상 의장 체제가 흔들리면서 조기 전당대회론, 대선주자 복귀론, 비상대책위원회론 등 다양한 수습책이 불거질 수 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에선 한편으로 ‘마음의 준비’를 해온 분위기도 감지된다. 당 관계자는 “재선거에 대한 미련을 버린 지 오래”라며 “당이 뒤숭숭하겠지만 지난 4·30 재보선 참패 이후와는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당 장악력을 높이며 위상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된다. 박 대표의 자신감은 다음달 당 혁신안 추인과 함께 이뤄질 주요 당직 인사에도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시나리오2. 대구에서 열린우리당이 이기면?=한나라당의 박 대표에겐 ‘재앙’이다. 대구는 박 대표의 정치거점인데다, 유승민 후보는 그의 비서실장을 지낸 최측근이기 때문이다. 박 대표의 영남지역에 대한 영향력이 ‘거품’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당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박 대표의 대선후보 가능성에도 의문부호가 찍히게 된다. 열린우리당으로선 불모지인 대구·경북 지역에 교두보를 마련하게 돼 큰 성과다. 끊임없이 흔들려온 문희상 의장 체제도 안착할 수 있게 된다.
여당 관계자는 “대구면 금상첨화고, 어디든 1승만 거두어도 남는 장사”라고 말했다. 조건이 좋았던 지난 4·30 재보선에서 ‘23 대 0’의 참패를 당한 데 견주면, 당 지지도가 최악인 현재 상황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나라당이 경기 광주에서 무소속인 홍사덕 후보에게 지면 ‘공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당내 갈등이 예상된다. 홍 후보가 밝혀온 복당 여부를 놓고 당 중진 의원들간의 세력다툼이 가속화할 수도 있다. 만약 한나라당이 어디든 2곳 이상에서 패할 경우엔 박 대표 체제는 내년 지방선거까지 유지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박 대표 자신은 대선주자로서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게 된다. 시나리오3. 민주노동당이 울산 북에서 이기면?=민주노동당은 두 자리 수 의석(10석)을 회복하면서 다른 당의 협조 없이도 독자적으로 법안을 발의할 수 있게 된다. 위축됐던 자신감을 되찾는 것은 물론이다. ‘지역거점 사수’라는 의미도 크다. 당 관계자는 “울산 북을 내줄 경우, 지역구 의원은 권영길 의원(경남 창원을) 한 사람만 남게 된다”며 “이는 50%를 잃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울산 북을 놓칠 경우, 민주노동당은 위기 의식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울산 지역의 당 지지도가 30%를 웃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곳의 패배는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임석규 황준범 기자 sky@hani.co.kr
여, 대구승리? 박근혜 큰꿈 ‘비틀’
민노 10석 회복? ‘거점 사수’ 의미 시나리오1. 한나라당이 ‘4-0’으로 완승하면?=열린우리당은 큰 후유증에 시달릴 게 뻔하다. 내년 지방선거를 이대로 치를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증폭되면서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문희상 의장 체제가 흔들리면서 조기 전당대회론, 대선주자 복귀론, 비상대책위원회론 등 다양한 수습책이 불거질 수 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에선 한편으로 ‘마음의 준비’를 해온 분위기도 감지된다. 당 관계자는 “재선거에 대한 미련을 버린 지 오래”라며 “당이 뒤숭숭하겠지만 지난 4·30 재보선 참패 이후와는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당 장악력을 높이며 위상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된다. 박 대표의 자신감은 다음달 당 혁신안 추인과 함께 이뤄질 주요 당직 인사에도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시나리오2. 대구에서 열린우리당이 이기면?=한나라당의 박 대표에겐 ‘재앙’이다. 대구는 박 대표의 정치거점인데다, 유승민 후보는 그의 비서실장을 지낸 최측근이기 때문이다. 박 대표의 영남지역에 대한 영향력이 ‘거품’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당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박 대표의 대선후보 가능성에도 의문부호가 찍히게 된다. 열린우리당으로선 불모지인 대구·경북 지역에 교두보를 마련하게 돼 큰 성과다. 끊임없이 흔들려온 문희상 의장 체제도 안착할 수 있게 된다.
여당 관계자는 “대구면 금상첨화고, 어디든 1승만 거두어도 남는 장사”라고 말했다. 조건이 좋았던 지난 4·30 재보선에서 ‘23 대 0’의 참패를 당한 데 견주면, 당 지지도가 최악인 현재 상황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나라당이 경기 광주에서 무소속인 홍사덕 후보에게 지면 ‘공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당내 갈등이 예상된다. 홍 후보가 밝혀온 복당 여부를 놓고 당 중진 의원들간의 세력다툼이 가속화할 수도 있다. 만약 한나라당이 어디든 2곳 이상에서 패할 경우엔 박 대표 체제는 내년 지방선거까지 유지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박 대표 자신은 대선주자로서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게 된다. 시나리오3. 민주노동당이 울산 북에서 이기면?=민주노동당은 두 자리 수 의석(10석)을 회복하면서 다른 당의 협조 없이도 독자적으로 법안을 발의할 수 있게 된다. 위축됐던 자신감을 되찾는 것은 물론이다. ‘지역거점 사수’라는 의미도 크다. 당 관계자는 “울산 북을 내줄 경우, 지역구 의원은 권영길 의원(경남 창원을) 한 사람만 남게 된다”며 “이는 50%를 잃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울산 북을 놓칠 경우, 민주노동당은 위기 의식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울산 지역의 당 지지도가 30%를 웃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곳의 패배는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임석규 황준범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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