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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1시간 넘게 기다리던 위원들 “패거리 집단” “정신 좀 차려”

등록 2016-05-17 19:33수정 2016-05-17 21:09

상임전국위·전국위 무산
“이거는 패거리집단이에요.”

17일 오후 2시13분,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상임전국위원회 회의장을 박차고 나오면서 불만을 쏟아냈다. 1시20분부터 혁신위원회의 독립성을 보장할 당헌 개정안을 만드는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예정시간 50분이 지나도록 의결정족수가 차지 않았다. 정 의원은 친박근혜계의 ‘보이콧’으로 회의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자리를 떴다. 정 의원은 기자들에게 “새누리당은 자유민주주의가 정체성이 아니라 특정인(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정체성이다. 보수당이 아니라 독재당”이라고 비판했다.

상임전국위원 재적 52명 가운데 이날 참석 위원은 22명으로, 절반을 채우지 못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위원 상당수가 참여하지 않았고 일부 비박근혜계 위원도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난감해하며 회의장에서 급히 불참 위원들에게 연락했지만 대부분 전화를 받지 않거나 ‘회의장에 갈 수 없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임전국위가 무산돼도, 전국위만 열어 정진석 원내대표의 비상대책위원장 겸임을 추인할 수는 있었지만 정 원내대표는 “혁신위원장, 비대위원 추인이 안 되면 나도 비대위원장을 맡지 않겠다”고 말하고 자리를 떴다.

한 시간가량 지나도 정족수(27명)를 채우지 못하자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전국위 회의에 참석하려고 각지에서 올라온 전국위원 350여명에게 “이런(산회) 보고를 드릴 수밖에 없어 저도 한스럽다. 성원이 되지 않아서 회의를 이루지 못하는 이 참담한 현실을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회의 무산을 선언했다. 한 전국위원은 “이러니까 (총선에서) 패하지! 아 정신 좀 차려!”라고 소리를 질렀다. 다른 전국위원은 “그러니까 왜 청와대 공격합니까”라며 비대위원과 혁신위원장 인선에 불만을 표출했다.

비대위원으로 내정됐다가 불발된 이들은 당혹스러워했다. 김영우 의원은 “국민들이 보기에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당혹해했다. 이혜훈 당선자도 “너무 속상하고 답답하다. 계파 갈등을 여과 없이 그대로 보였다. 얼굴을 들 수가 없다”고 말했다.

상임전국위원은 국회 상임위원장, 시·도당위원장 등 주요 직책을 맡은 국회의원들과 원외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원유철·정우택·홍문종·조원진 등 친박계 위원들은 물론 나경원 등 일부 비박계 위원도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족수 미달이 지도부가 너무 회의 준비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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