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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최순실, 런던서 탑승, ‘딸 거처 숨기기’?

등록 2016-10-30 22:38수정 2016-10-31 09:34

딸과 함께 9월27일 독일서 덴마크로 급히 이사한 정황
언론 인터뷰 장소도 논란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30일 영국 런던에서 출발한 비행기를 타고 귀국했다. 하지만 귀국 전 도피 행적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점이 남아 있다.

최씨는 9월3일 독일로 출국한 뒤 언론의 추적을 피하다가 지난 27일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했다. 최씨를 만났다는 장소는 독일 프랑크푸르트가 속한 헤센주였다. 국내 언론의 현지 취재가 집중된 지역이다. 결국 최씨는 많은 국내 언론이 몰려들었으나 이 지역에서 벗어나지 않다가 인터뷰를 한 뒤 유유히 영국을 거쳐 귀국했다는 뜻이 된다.

하지만 <한겨레>의 현지 취재를 종합하면 딸 정유라씨를 포함한 최씨 일행은 이미 지난달 27일 덴마크 이사업체에 의뢰해 짐을 싣고 독일을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7일은 <한겨레>의 보도를 통해 최씨와 케이(K)스포츠재단의 연관성이 알려진 직후다. 국내 언론의 독일 현지 취재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기민하게 대처한 것으로 보인다.

프랑크푸르트 인근 슈미텐의 주민은 <한겨레> 기자에게 “9월27일 (최씨 일행의) 집 앞에 가구와 가방, 서류 상자들이 쌓여 있었고, 덴마크 이사업체의 트럭이 와서 짐을 싣고 떠났다”고 밝혔다. 그는 “9월27일 이후 최씨와 그의 딸을 보지 못했고, 이들을 도왔던 몇몇 직원들만 그 집에 드나드는 것을 10월19일까지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이사 당시 집 앞에 있던 사람들의 숫자와 당시 이사업체의 이름과 트럭 차량 번호까지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이 사실을 <한겨레>에 알리며 “최씨 쪽이 어떤 보복을 할까 걱정된다. 최씨의 회사와 한국의 특정 종교에 소속된 회사가 슈미텐에 함께 있던데 왜 그런지 아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한겨레>가 그간 이 주민의 말을 토대로 다각도로 확인해보니, 해당 차량 번호는 덴마크에서 사용되는 차량 번호였다. 또 해당 덴마크 이사업체에 문의한 결과 “그 차량이 슈미텐에서 덴마크로 짐을 옮겼다”는 대답을 얻었다. <에스비에스>(SBS)도 지난 29일 “(최씨의 딸) 정씨를 덴마크 올보르 외곽 승마장에서 봤다”는 내용을 현지 승마장 직원의 인터뷰 등을 통해 보도했다. 최씨 일행이 이용한 이사업체는 올보르 인근에 있다.

최씨 일행이 독일을 벗어나기 위해 준비를 서두른 정황도 드러났다. 교민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들은 지난 9월께 프랑크푸르트 일대에서 유명한 한인마트에 들러 “약 1300유로(165만원) 정도의 한국 식품을 한꺼번에 사갔다”고 말했다. 한 교민은 “손에 잡히는 대로 물건을 마구 담아 다른 손님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최씨 가족과 회사를 돕던 젊은 직원들과 이들의 밥과 청소를 거드는 조선족 여성이 함께 마트에 왔다고 한다. 장기 잠적을 위해 한국 식품을 비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씨 일행이 지난 9월27일부터 덴마크에서 계속 지냈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다. <세계일보>는 그를 인터뷰한 장소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누리꾼들은 최씨의 인터뷰 사진에 등장한 호텔의 콘센트 모양과 두께를 통해 인터뷰 장소가 독일이 아닌 ‘덴마크’란 추정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최씨 쪽 이경재 변호사는 30일 최씨의 그간 행방에 대한 취재진의 물음에 “덴마크에 체류한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검찰도 그간 최씨가 독일로 출국한 이후 다른 나라로 들어간 비행기록이 없다며 “독일에 체류하고 있다”고 줄곧 밝혀왔다. 유럽에선 출입국 검사 없이 육로로 다른 나라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음에도 ‘비행기록’에만 범위를 좁혀 최씨의 행방을 소극적으로 언론에 알려왔던 것이다. 프랑크푸르트/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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