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대표회의실에서 자신의 사퇴와 비대위 구성을 촉구하는 원외당협위원장들을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경필·오세훈·원희룡·김문수 실명 거론하며 공격
당 수습 위해 간담회 소집 안상수만 참석…결국 무산
전날 정진석 주재 오찬 회동 12명 참석과 대조적
당 수습 위해 간담회 소집 안상수만 참석…결국 무산
전날 정진석 주재 오찬 회동 12명 참석과 대조적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5일 당내 비박계 대선주자들을 향해 “네 사람 지지율 다 합해서 9%도 안된다”며 싸잡아 공격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경필 오세훈 원희룡 김문수 등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분들이 이정현 사퇴하라고 페이스북에 올리더라”며 “매우 유감스러운 것은 (4명의) 대선 지지자 다 합해서 9%도 안된다. 그 네 사람 지지율 다 합해도 다른 당의 셋째, 넷째 가는 사람 축에도 못 끼고 명단에도 올라가지 못한 사람이 대선 주자라는 게 자기 앞가림도 못하고…”라고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대권주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그걸 향유하고 존재 부각을 위해서 쓰고 언론에 한 줄 나라고 쓰는 그런 게 대권주자가 아니다. 국민 앞에 정말 제대로 된 미래 지도자로서 손색없는 모습을 보이는 게 의무이고 책임”이라고 비박계 대권주자들을 정조준했다.
지난 11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8~10일 조사)를 보면, 6위 안에는 새누리당 주자들이 한 명도 없다. 7위는 유승민 의원(4%), 8위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2%)이고 기타인물이 3%로 조사됐다.
비박계의 지도부 사퇴 압박에 내몰린 이 대표는 이날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당내 3선 의원들과의 간담회를 마련했지만 단 1명만 참석하는 굴욕을 당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퇴진 요구를 거둬달라고 요청하고 조기 전당대회(내년 1월21일) 결정 배경 등을 설명할 계획이었다. 유일한 참석자인 안상수 의원도 사실상 간담회가 무산되자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3선 의원들은 유독 비박계로 이뤄져 있다. 당내 3선 의원 24명 중 김성태·김용태·이혜훈·김세연·권성동·황영철·강석호 의원 등 대다수가 비박계다. 윤상현·유재중·조원진 의원 등 친박계 3선들마저 불참했다. 전날 정진석 원내대표가 주재한 3선 의원 오찬 회동에 12명이 참석한 것과 대조적이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진석 원내대표 주재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뒤 “당 지도부를 지도부로 인정하지 않기로 선언한 마당에 당 대표가 주최하는 간단회에 간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해 안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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