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지도부가 2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원진 최고위원, 이정현 대표, 이장우 최고위원. 연합뉴스
새누리당 친박근혜(친박)계 지도부는 21일 검찰·비박근혜계·야당을 모두 비난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피의자로 규정되고 당안팎에서 출당·탄핵·자진사퇴 촉구가 빚발치자 이에 맞서 결사옹위하는 모양새다.
조원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검찰 발표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며 검찰이 여론을 의식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비판하고 특검에 수사를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최고위원은 “다급해진 검찰조직”을 거론하며 “특별검사 압박에 대한 검찰 고민을 알고 있지만 대통령이 이번주에 조사에 임하겠다고 했음에도 현직 대통령을 조사 한 번 하지 않고 여론을 의식해서 공모 피의자로 몰고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사익 위해 (각종 비위행위를)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팩트’라고 강조하며 “대통령 직접 조사를 통해 특검에서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비열’하다는 표현까지 동원해 당내 비주류와 야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비주류 비상시국위원회에서 대통령을 윤리위에 제소해 출당 추진하는데,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를 거쳐야 한다.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며 “(비주류가) 야당과 함께 (대통령을) 탄핵시키려는 것 또한 제2의 패륜행위다. 비주류가 해당행위 계속하고 (비상시국위원회) 해체하지 않으면 지도부가 중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특히 박 대통령의 탄핵까지 요구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여온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무성 전 대표를 콕 짚어 격하게 비난했다. 이 최고위원은, 탈당 의지를 밝힌 남 지사가 아버지로부터 “지역구를 세습하듯 물려받아서 5선 국회의원을 했고 그리고 경기도지사를 했다”며 “그런 분이 그동안 8선 부자를 정치적으로 성공시켰던 당에 돌을 던지며 탈당 운운하는 것은 새누리당 전 당원의 가슴에 비수”라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제가 1987년 총학생회장 하면서 군사정권과 싸웠던 시절 남경필 지사가 무엇을 했느냐”고까지 반문하고 “남 지사에게 엄중 경고한다. 해당 행위를 중단하고 당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라”고 요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대전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이 최고위원은 “대통령에 출마하겠다는 사람들이 개인 입지만 생각한다”며 김무성 전 대표를 비난했다. 이 최고위원은 “돌을 맞아야 할 김무성 전 대표가 돌을 던지고 있다. 그런 분이 어떻게 5선을 하고 대표를 하고 지난 대선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했는지…. 해당행위를 중단하고 새누리당을 떠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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