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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기춘 전 비서실장, “최순실 국정개입 까맣게 몰랐다…자괴감 들 정도”

등록 2016-11-22 22:20수정 2016-11-23 00:20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최씨 관련 의혹들 전면 부인
차움병원 진료에 대해선 “아내 면역력 약하다는 진단 때문”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청와대사진기자단.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청와대사진기자단.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2일 방송 인터뷰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그간 나온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재직시절 최씨 사태에 대해 몰랐다는 점에 ‘자괴감’이 든다고도 했다.

김 전 실장은 이날 <연합뉴스티브이(TV)>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최씨의 국정농단 행태에 대해 “나는 공식적인 일만 했고, 관저나 대통령 측근 비서들이 저에게 귀뜸을 안해줬기 때문에 모르고 있었다”며 “모르는 것이 무능하다고 하면 할 수 없지만, 실제로 몰랐다”고 주장했다.

유신헌법을 기초한 것으로 잘 알려진 김 실장은 지난 2013년 7월 박근혜 대통령이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별장인 경남 거제시 저도로 첫 여름 휴가를 다녀온 직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2015년 2월까지 재직했다. 그는 비서실장 재직 당시 ‘왕실장’, ‘기춘대원군’ 등의 별명을 얻을 정도로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그의 청와대 재직 기간이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발생한 때와 겹치는 탓에 이번 사태와 관련해 김 실장에 대한 검찰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아왔다. 여기에 21일 구속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도 검찰조사에서 “김 전 실장 소개로 최순실씨를 만났다”고 진술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에 대해 김 전 실장은 “(비서실장 재직 당시) 최씨의 국정개입을 까맣게 몰랐고, 그런 점에서 자괴감이 들 정도”라며 “대통령 측근에 있는 비서들이 귀뜸을 안해줬기 때문에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전 차관의 검찰 진술에 대해선 “그렇게 진술했다면 정말 허위진술”이라며 “최씨를 알아야 소개를 하지 모르는데 어떻게 소개를 하느냐”고 되물었다.

김 전 실장은 유신 정권 시절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장을 지냈다.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최순실씨의 아버지인 고 최태민씨에 대한 조사를 중앙정보부에 지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김 전 실장이 고 최태민씨에 대해 오래 전부터 잘 알고 있었다는 의혹도 나왔다.

그는 이에 대해 “(대공수사국은) 간첩 수사를 하는 곳으로 국내 수사나 조사는 다른 국에서 했다. 최태민에 대한 정보부 조사는 우리 국에서 한 일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는 이어 “최태민을 접촉한 적이 오늘날까지는 없고, 최태민 가족도 접촉한 일이 한번도 없다”며 “오늘 현재까지 최순실이라는 사람하고 연락하거나 접촉한 일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 출범 초기 최씨 소유 빌딩 사무실을 이용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허위보도’라고 잘랐다.

김 전 실장은 박 대통령이 ‘길라임’이란 가명으로 취임 이후까지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차움병원에서 면역세포 치료를 받았다는 <제이티비시(JTBC)> 등의 보도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그는 “아들이 2013년 연말에 교통사고로 의식 불명 상태가 돼 지금까지 누워있다. 퇴임한 이후 줄기세포를 가지고 그런 어려운 환자를 구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아 차움병원에 가서 그런 걸 상담한 일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들 치료는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고 아내가 면역력이 약하다는 진단을 받아 일본 차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됐다”며 “돈은 달라는 대로 줬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뒤 혼란에 빠진 청와대의 정국 수습 과정에서 그가 ‘막후 보좌’를 하고 있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서도 김 전 실장은 “터무니없는 과대평가”라고 일축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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