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이정현 대표·정진석 원내대표와 회동서 밝혀
정 원내대표 “박, 4월 퇴진 당론 수용 생각해왔다 말해”
9일 탄핵안 가결되면 헌재 심판까지 가겠다는 의지
정 원내대표 “박, 4월 퇴진 당론 수용 생각해왔다 말해”
9일 탄핵안 가결되면 헌재 심판까지 가겠다는 의지
박근혜 대통령이 6일 탄핵안을 처리하기보다 ‘4월 자진 사퇴’를 받아달라는 심정을 밝혔다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면 이후 헌법재판소의 심판 과정에서도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오는 9일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된다면 그 뒤에는 헌재의 탄핵심판이 끝나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는 일은 없다는 얘기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를 만났다. 회동 직후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평화적으로 안정적으로 정권을 이양하는 것이 국정안정과 정치일정을 명확하게 하는 것으로 그 전에도 (박 대통령이) 말씀하셨다. 그래서 대통령 생각은 우리(새누리당) 생각이 어떻든 간에 탄핵으로 하는 것보다는 사임 쪽으로 받아주길 바라는 심정을 전달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박 대통령과 55분 회동한 결과를 보고하며 박 대통령의 발언을 의원들에게 읽어줬다. 박 대통령은 “당에서 ‘4월 퇴진, 6월 대선을 하자는 당론을 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라를 위해 정국을 안정적으로 풀어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당론을 정한 것으로 생각했다. 또 그때부터 그대로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을 죽 해왔다”고 말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또 “탄핵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이 되면 탄핵소추 절차를 밟아서 가결이 되더라도 헌법재판소 과정을 보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차분하고 담담하게 갈 각오가 돼있다. 탄핵이 가결되면 그 결과 받아들여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당에서 이런 입장을 생각해서 협조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고, 정 원내대표는 말했다.
정 원내대표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또 “그동안 영수회담을 수용하고 야당과 대화를 하려고 했지만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현 정국에 대한 야당 책임론을 제기했다. 박 대통령은 “국회를 방문해 국회의장을 만나서 국회 추천 총리를 제안했고 이에 대해 야당이 거부했다. 또 그 이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도 대화 제안을 수용했는데 이것도 무산되었다”며 “이도저도 안돼서 국정 위기를 풀어볼 마음이 간절했고 또 그 이후 담화형식으로 발표했었다. 그 담화에서 국회에서 결정해주는 대로 따를 것이고 또 국회 결정대로 평화롭게 법과 절차에 따라서 정권 이양하고 물러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고, 정 원내대표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과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책임통감하고 있다. 국민 여러분과 의원들께 두루두루 죄송스럽고 미안한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고, 정 원내대표가 공개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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