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오는 12일 오후 귀국한다. 반 전 총장은 귀국 뒤 서울 마포 쪽에 사무실을 차리고 대선 행보의 거점으로 삼기로 했다.
반 전 총장의 한 핵심 측근은 3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반 전 총장이 1월12일 오후 귀국하는 것으로 연락 받았다”고 밝혔다. 측근으로 꼽히는 또다른 인사도 “반 전 총장이 10~20일 사이에 들어올 계획이었으나 더 이른 쪽으로 결정했다. 특별히 어떤 날짜를 염두에 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일정이 당겨지고 조기대선이 확실시되는 데 따른 조기귀국이냐’는 물음에 이 측근은 “그런 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반 총장은 귀국 뒤 특정 정당에 입당하기보다 서울 마포구에 사무실을 차리고 당분간 정국 흐름을 관망하기로 했다. 마포구는 충청권 출신 인사들의 모임인 ㈔충청포럼 사무실이 자리한 곳이기도 하다.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설립한 충청포럼의 2대 회장은 친박 핵심으로 꼽히는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다. 친박계 좌장 서청원 의원, 정진석 전 원내대표, 김태흠 의원 등도 이 포럼 회원이다. 충청포럼은 반 전 총장도 회원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반 전 총장의 핵심 측근은 “충청포럼에서 강연한 적은 있지만 회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직전 하버드대 강연 일정을 조율 중이고, 귀국 직후엔 지난 10년간의 성과를 국민에게 보고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관련 영상] 한겨레TV | 더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