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반기문-안철수, 제3지대 ‘빅텐트’ 주도권 쟁탈전

등록 2017-01-30 22:06수정 2017-01-31 08:26

반, 김종인·손학규·김무성 만나
‘대선 전 개헌’ 고리로 연대 제안
박지원 등 야당 부정적 반응

박·안철수, 손학규·정운찬 회동
차별화된 빅텐트 세우기 주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국민의당이 설 연휴 앞뒤로 ‘제3지대 빅텐트’의 주인 자리를 놓고 쟁탈전을 벌였다. 반 전 총장은 김종인·손학규·박지원·김무성 등 주요 제3지대 핵심인사들을 잇따라 만나 ‘대선 전 개헌’을 제시하며 손을 내밀었으나, 가시적 성과물은 얻지 못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안철수-손학규-정운찬-김종인 연대’ 뜻을 명확히 하며 일단 반 전 총장과 차별화된 ‘빅텐트’ 구성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설날인 28일 오전 충청북도 음성의 선산을 찾아 성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설날인 28일 오전 충청북도 음성의 선산을 찾아 성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 전 총장은 연휴 마지막날인 30일 오전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를 끝으로 제3지대 주요 인사들과의 회동 ‘1라운드’를 마쳤다. 반 전 총장은 앞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21일),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27일),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29일)과 만나 ‘대선 전 분권형 개헌’을 고리로 연대를 제안했다. 대선 전에 ‘내치 총리’와 ‘외치 대통령’을 뼈대로 한 헌법 개정을 하는 데 뜻을 모으자는 것이다.

그러나 야권 쪽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박지원 대표는 30일 반 전 총장과 회동 뒤 기자간담회를 열어 “박근혜 정권을 청산하고 개혁정부가 들어서야 한다는 설명을 했고, 반 전 총장도 공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반 전 총장의) 귀국 후 일련의 발언과 행보에 대해 우리가 납득할 수 없기 때문에 (반 전 총장이) 설사 국민의당 입당을 원한다 해도 지금은 받을 수 없다. 함께 하기 힘들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여권과 야권 양쪽에 걸치려는 반 전 총장의 ‘반반전략’과 그에 따른 지지율 하락 상황에서 연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다. 다만, 박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되는 순간부터 본격 게임이 시작된다”며 “(반 전 총장의) 변화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다면 (국민의당 입장도) 변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이 기존 태도를 바꿀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27일 회동에서 손학규 의장으로부터 “수구세력과 분명한 선을 그으라”고 요구받은 반 전 총장은 28일 “전체를 아우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보수와 진보가) 힙을 합쳐서 우리나라를 구해야 한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반 전 총장은 27일 손 의장에게 ‘대선 전 분권형 개헌’을 고리로 한 ‘반기문-손학규-김종인’ 연대를 제안하면서 “새누리당에서 정진석·이주영 의원 등도 합류할 것”이라고 했지만, 손 의장은 “그렇게 하면 여당에 얹히는 것”이라며 부정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 전 총장은 연쇄회동 가운데 29일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과 ‘친박(근혜)·친문(재인) 패권 청산을 위한 대선 전 분권형 개헌 추진’에 합의했다. 하지만 현 상태에서 바른정당에 입당하는 것은 ‘정치교체’라는 대의명분과도 안 맞아, 반 전 총장 쪽 내부에는 입당에 부정적 견해가 많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오른쪽)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서울 시내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오른쪽)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서울 시내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가 제3지대”라고 주장해온 국민의당은 주도권 잡기에 적극 나섰다. 박지원 대표는 앞서 지난 26일 손학규 의장을 만났고, 안철수 전 대표는 30일 오전 정운찬 전 총리를 만나 반 전 총장과 차별화된 ‘빅텐트’ 구성에 속도를 냈다. 박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손학규, 정운찬, 경우에 따라선 김종인 (민주당) 의원 이런 분들과 함께해서, 강한 경선을 통해 정권교체의 길로 매진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정 전 총리와 만나 대선 결선투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데 합의하고, 공정성장·동반성장을 주제로 한 공동토론회도 열기로 했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안 전 대표가 지난 28일 위로 전화를 건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박 시장과의 통화에서 “조만간 자리를 같이 하자”며 만남을 제안했다고 한다. 안 전 대표가 민주당의 ‘비문 세력’ 끌어안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진철 최혜정 기자 nowher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