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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어떤 당이든 함께 할 것”…패 드러내 빅텐트 실패

등록 2017-02-01 22:45수정 2017-02-02 04:54

반기문 주요 패착 장면
한국사회 인식 부족 드러내기도
“홀로 하려니 금전적인 부분부터 빡빡하다. 현재는 당이 없다 보니 내 사비로 쓰고 있는데 종국적으로 어떤 정당이든 함께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중도 낙마’로 귀결된 ‘반기문 회의론’은 반 전 총장의 이 발언에서 본격화됐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월16일 경남 김해에서 기자들과 ‘치맥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바른정당·새누리당 등 구애작전을 펴온 세력은 물론 경쟁 상대에게까지 패를 드러내 보인 셈이어서, 정치권에선 ‘결정적 패착’이라는 평가가 나왔었다.

반 전 총장은 이밖에도 말실수와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모습을 드러내며 ‘1일 1사고’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는 ‘턱받이’ 논란이 빚어졌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12·28 한-일 합의에 대해 끈질긴 질문을 던진 기자들을 겨냥해 “내가 마치 역사의 무슨 잘못을 한 것처럼…나쁜 놈들이에요”라고 한 말이 공개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9일 대전 카이스트에서 특강을 진행한 뒤 기자가 ‘위안부 문제에 마지막으로 말씀을 해달라’고 하자 해당 기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어제 제가 길게 답변을 했으니까 그걸로 (되지 않았느냐)”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무엇보다 여러 실수들을 솔직하게 사과하고 해명하기보다는 ‘악의적인 보도’라고 주장하거나 답변을 회피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한국 현실에 대한 불완전한 인식도 여러차례 드러냈다. 귀국 다음날 식사 자리에서 만나 각종 어려움을 토로하는 청년들에게 반 전 총장은 “노력하라”는 말을 반복했다. 구체적인 청년 정책을 제시하기보다 자신의 유엔 경험과 가족 이야기를 거론하는 데 그쳐, 개인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에 대한 고민이 없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빗발쳤다. 그는 지난 18일 조선대 강연에서는 대학생들에게 “정 할 일이 없으면 자원봉사자로 세계를 다녀보는 게 어떠냐”, “저도 좋은 호텔에서 지내다가 요즘은 화장실이 하나밖에 없는 (한옥) 온돌방에서 잠을 자는 체험을 하고 있다”고 엉뚱한 발언을 했다.

개인의 경력·경험·인맥으로 모든 것을 풀 수 있다는 태도도 비판의 대상이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6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 세계적 지도자들과 네트워크가 많다. 외교적 채널을 통해 (선박 수출을) 촉진할 수 있다”고 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에 대한 중국 쪽 반발과 관련해서도 “유엔 총장으로 근무하면서 후진타오(전 국가주석), 시진핑(국가주석), 리커창(총리), 왕이(외교부장) 등 각계각층의 모든 사람과 아주 긴밀한 신뢰관계를 갖고 있다”며 인맥을 자랑했을 뿐 구체적인 해법은 내놓지 못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관련 영상] <한겨레TV> | 더 정치 3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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