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앞둔 <전두환 회고록>에서 밝혀
“박근혜 능력과 여건으론 대선 도전 무리한 욕심이라 생각”
“박근혜 능력과 여건으론 대선 도전 무리한 욕심이라 생각”
파면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으러 법원에 들어선 30일, 공교롭게도 박 전 대통령과 국정농단의 주역으로 구속된 최순실씨의 아버지 최태민씨에 대한 일화 등을 담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회고록 내용이 공개됐다. 출간을 앞둔 <전두환 회고록> 총 3권의 주요 내용을 <연합뉴스>가 입수해 보도했다.
전 전 대통령은 회고록 3권(부제 ‘황야에 서서’)에서 2002년 한나라당을 탈당해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한 박근혜 의원이 대선 도전을 시사하며 자신에게 지원을 부탁해왔으나 “뜻을 접으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은 “박 의원이 지닌 여건과 능력으로는 무리한 욕심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박 의원이 대통령이 되는 데는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는 어렵다고 봤고, 실패했을 경우 아버지를 욕보이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전하라고했다”고 소개했다. 그해 12월 대선에서 노무현 민주당 후보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전 전 대통령은 또 “10·26 이후 최태민씨를 상당 기간 전방의 군부대에 격리시켜놓았다”고 회고록에서 직접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은 최씨에 대해 “그때까지 근혜양을 등에 업고 많은 물의를 빚어낸 바 있고 그로 인해 생전의 박정희 대통령을 괴롭혀 온 사실은 이미 관계기관에서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다”며 “최태민씨가 더이상 박정희 대통령 유족의 주변을 맴돌며 비행을 저지르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격리시켰다”고 설명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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