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홍준표가 떠올리게 한 ‘방명록 망신살’

등록 2017-04-06 16:27수정 2017-04-07 01:27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6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방명록에 한자를 잘못 쓰는 실수를 했습니다. 홍 후보에겐 ‘불행 중 다행’이랄까요, 방명록 때문에 망신살 뻗친 정치인은 그 말고도 여럿 있습니다. 역대 ‘방명록 망신살’ 유형을 돌아봤습니다.

‘문자 쓰다 큰코다쳤다’ 형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6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뒤 방명록에 쓴 글. 광주/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6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뒤 방명록에 쓴 글. 광주/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후보 확정 다음 날인 1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방명록에 ‘필사즉생(必死卽生)’이라고 썼습니다. 말 그대로 ‘죽기 살기로 싸우겠다’ 의지의 표현이었죠. 6일 국립 5·18 민주묘지 방명록에는 ‘멸사봉공(滅私奉公)’, 개인의 욕심을 채우려는 마음을 버리고 나라와 공의를 위해 힘쓰려는 마음이라는 뜻의 사자성어를 썼습니다.

다시 적은 방명록. 광주/강창광 기자
다시 적은 방명록. 광주/강창광 기자
하지만 홍 후보는 ‘사사로운 사(私)’ ‘죽을 사(死)’로 썼고, 수행팀한테 실수했다는 얘기를 듣고는 방명록을 고쳐 썼습니다. 그는 평소 사자성어를 즐겨 쓴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포토] 홍준표, ‘앗 한자를 잘못 적었네’

‘아 다르고 어 다르다’ 형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1월17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쓴 방명록. 김해/강창광 기자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1월17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쓴 방명록. 김해/강창광 기자
비슷한데 틀리게 써서 곤욕을 치른 정치인도 있습니다. 어설픈 행보를 보이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은 지난 1월17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했습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뒤 방명록에 “따뜻한 가슴과 열정으로 ‘사람사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헌신하신 노무현 대통령님께 무한한 경의를 표합니다.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미력이나마 진력하겠습니다. 노 대통령님! 대한민국의 발전을 굽어 살펴주소서!”라고 썼습니다. 따옴표까지 치며 강조한 ‘사람사는 사회’는 노 전 대통령이 평소 말했던 ‘사람사는 세상’을 잘못 쓴 것이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관련기사: 반기문 “사람사는 사회 위해 헌신한 노무현 대통령에 경의”

‘맞춤법부터 틀렸다’ 형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현충탑에 참배한 뒤 방명록에 남긴 글. 연합뉴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현충탑에 참배한 뒤 방명록에 남긴 글. 연합뉴스
아예 맞춤법이 틀려 망신살이 뻗친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 5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6일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방문했는데요, 참배 뒤 방명록에 “어려움에 처한 나라, 통합정부가 구하겠읍니다”고 썼습니다. ‘읍니다’가 ‘습니다’로 바뀐 것은 1989년 3월입니다.

‘읍니다’를 즐겨 쓴 정치인 중 하나는 이명박 전 대통령입니다. 그는 대선후보 시절이던 2007년 6월 현충원 방명록에 “당신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읍니다. 번영된 조국, 평화통일을 이루는데 모든것을 받치겠읍니다”라고 썼고, 취임식 날 같은 곳 방명록엔 “국민을 섬기며 선진일류 국가를 만드는 데 온 몸을 바치겠읍니다”라고 적었습니다.

▶관련기사: 김종인, 현충원 방명록에 “통합정부가 구하겠‘읍’니다”?

‘그 노가 그 노가 아닌데’ 형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도 지난 2월10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방명록을 썼다가 곤욕을 치렀습니다. 심 후보는 당시 “친노(親勞, 노동자 친화) 정부 수립하여 사람사는 세상 만들겠습니다”라고 썼습니다. 그런데 이 ‘친노’라는 표현을 두고 일부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불편함을 표시했습니다. 심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누구보다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언짢게 했다면, 뭔가 잘못된 것입니다. 그 책임은 전적으로 글을 쓴 제게 있습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관련기사: 심상정 후보 페이스북

‘말부터 배워야겠다’ 형

방명록이 문제가 아니라 말이 서툰 정치인도 있‘었’습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 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입니다. ‘근혜체’라는 유행어를 낳을 정도로 독특한 말투를 가진 그는 유독 말실수가 잦은 정치인이었습니다. 지난해 1월13일 새해 기자회견 한 차례만 살펴봐도 그렇습니다. “최근 B-52 전력폭격기(전략폭격기) 전개는…” “국개(국가)간 공조도 어렵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토대로 한 우리의 성장전력(성장전략)…” “개혁과저(개혁과제) 중에서도…” “역사적인 노소정(노사정) 대타협으로…” 등 발음이 꼬여 잘못 말한 경우가 여럿 발견됐습니다.

▶관련기사: “기리” “깊히”…정치인의 맞춤법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