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등록금 인상 자율화 조처는 노태우 정권 때
노무현 정부 때는 국공립대 등록금 인상 자율화
노무현 정부 때는 국공립대 등록금 인상 자율화
2일 진행된 대통령 후보 티브이 토론회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노무현 김대중 정부에서 등록금 인상을 자율화해 등록금이 113%가 올랐다”고 주장한 것은 부분적인 진실을 담고 있지만, 자신에게 불리한 주장은 빼놓은 결과적 왜곡이라고 할 수 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문재인 후보를 향해 “디제이,노무현 정부 때 등록금을 자율화해 113%가 올랐다. 자기들이 올려놓고 왜 반값등록금 공약을 하느냐. 본인이 집권하면 옛날로 돌아가겠다고 하면 되지 왜 반값으로 한다고 선심성 공약을 내놓느냐”며 몰아세웠다.
그러나 대학 등록금 인상이 본격화한 것은 1989년 노태우 정부 때 사립대 등록금 인상 자율화 조처를 시작하면서부터다. 교육과학기술부 발표 자료를 보면, 사립대 등록금 자율화 조처 이후인 1990년 사립대 평균 등록금 인상율은 12.8%를 기록한 뒤 1991년 15.1%, 1992년 14.4%, 1993년 16.9% 등 매년 고공 인상을 거듭했다.
2003년 노무현 정부 때 국공립대 등록금 자율화 조처가 시행됐다. 이후 국공립대 등록금이 이전에 견줘 빠르게 상승해 2004년 9.3%, 2005년 7.3% , 2006년 9.9%, 2007년 10.3% 의 인상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사립대 등록금 인상률은 다소 주춤해 평균 5~6%의 인상률을 보였다. 홍 후보의 주장은 여기에 기반한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등록금 인상이 본격화한 ‘사립대 등록금 자율화 조처’ 시점에 대해 홍 후보는 누락했다.
반값등록금국민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진걸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명박 정부 때 워낙 대학 등록금 인상 문제가 심각해 대학들이 인상을 자제한 측면은 있지만 국내 대학의 80%에 이르는 사립대의 등록금 인상이 본격화한 것은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노태우 정권 때부터다. 그것을 노무현 정부 때만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책임 회피”라고 비판했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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