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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청와대 앞 ‘밤길’도 개방…사진 촬영 언제 어디서나

등록 2017-06-22 21:16수정 2017-06-22 22:18

문재인정부 ‘열린 청와대’ 행보
26일부터 밤 8시~오전도 개방
분수대 광장~춘추관 동서로 잇는 길
바리케이드 걷어내고 교통초소만

1968년 ‘김신조 사건’ 때 전면폐쇄
1993년부터 낮 시간대 통행 허용
서울의 서촌과 북촌에서 청와대로 가는 길. 청와대를 시민들로부터 떼어놓으며 ‘구중궁궐’로 만들어버렸던 5개 검문소의 육중한 바리케이드가 사라진다. 바리케이드가 사라진 자리엔 신형 교통안내초소가 들어선다. 가는 길을 막아서며 “어디로 가느냐”고 묻던 정복 경찰관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다. 교통안전을 주로 챙기며 돌발 상황에도 대비한다. 며칠 뒤 달라질 청와대 앞길의 풍경이다. 청와대 앞길이 26일부터 24시간 전면 개방된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청와대 주변에 있는 5개 검문소의 평시 검문을 실시하지 않는 등 검문소 운영을 개선하고, 하루 24시간 동안 청와대 앞길을 전면 개방하는 등 열린 청와대를 적극 구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앞길은 김신조 등 북한 공작원 31명이 청와대를 습격하기 위해 세검정고개까지 침투했던 1968년 1·21 사태 이후 일반 시민들에겐 ‘닫힌 길’이 됐다. 1993년 문민정부 출범 직후 길이 열렸지만, 야간 시간대(저녁 8시 이후부터 다음 날 새벽 5시30분, 동절기엔 6시)에는 여전히 닫혔다. 이번 앞길 개방은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옮겨 ‘국민들과의 소통’에 힘쓰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광화문 시대’ 공약의 1단계 조처이기도 하다.

청와대 분수대 광장과 춘추관을 동서로 잇는 청와대 앞길이 24시간 열리면서, 광화문→분수대 광장→춘추관→국립민속박물관, 삼청동 거리 등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경복궁 둘레길’이 시민들의 산책길로 되살아난다. 시민들은 키 높은 나무들이 줄지어 선 이 길에서 청와대를 배경으로 자유롭게 사진 촬영도 할 수 있게 된다. 이제까지는 청와대 정문과 신무문(경복궁의 북문) 앞 등 제한적인 장소에서만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 다만 ‘드론’을 띄워 촬영하는 것은 아직 금물. “드론은 새로운 방식의 테러 가능성이 높은 위협요인”이어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얘기다.

1968년 1·21 사태를 계기로 통제됐다가 50년 만에 24시간 전면개방을 앞둔 청와대 앞길로 22일 오후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현재 청와대 앞길은 새벽 5시30분부터 저녁 8시까지 개방되며, 야간에는 일반 시민의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개방되는 지점은 청와대 기자실이 있는 건물인 춘추관과 청와대 정문 앞의 분수대 광장을 동서로 잇는 청와대 앞길이며 전면개방은 오는 26일부터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1968년 1·21 사태를 계기로 통제됐다가 50년 만에 24시간 전면개방을 앞둔 청와대 앞길로 22일 오후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현재 청와대 앞길은 새벽 5시30분부터 저녁 8시까지 개방되며, 야간에는 일반 시민의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개방되는 지점은 청와대 기자실이 있는 건물인 춘추관과 청와대 정문 앞의 분수대 광장을 동서로 잇는 청와대 앞길이며 전면개방은 오는 26일부터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청와대 앞길이 시민들 품으로 돌아왔지만 청와대 앞 집회 허용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 앞의 공간은 지역주민들의 공원이기도 하고 아이들의 놀이터이기도 하다. 반면 표현의 자유 차원에서 집회를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며 “공공선에 대한 규정이 마련돼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26일 저녁 8시부터 30분 동안 시민들과 함께 ‘청와대 앞 50년 만의 한밤 산책’ 행사를 열 예정이다.

한편, 주영훈 청와대 경호실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대통령경호실의 특수활동비와 업무추진비를 20억원 절감해 일자리 창출 재원으로 쓰겠다”며 “이 가운데 16억원은 정부 일자리 창출재원으로 반납하고 나머지 4억원은 경호실 공무직 신규 채용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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