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조대엽·송영무 장관 후보자를 임명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며 야당에 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협상을 제안했다.
우 원내대표는 1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저녁 청와대가 정무수석을 통해 원내대표인 제게 송영무, 조대엽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입장을 전해왔다. 법이 정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 기한이 끝났으므로 부득이 두 분을 오늘 임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며 “저는 고심 끝에, 국회에서 추경 처리 등 국회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노력을 다 할 수 있도록 대통령께 며칠간의 시간을 달라고 강력히 요청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장관 임명으로 인해 추경 처리가 무기한 연장되거나 포기되는 상황만큼은 끝까지 막아보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후보자 중 한 명 정도 지명을 철회하는 조건으로 국회 현안 처리를 야당에 제안한 것이다.
우 원내대표는 “야당들의 발목잡기 연계 전략과 너무 무리한 요구로 인해 국회 정상화의 기미가 도무지 안 보이니 하루라도 빨리 내각 인선이라도 완료해서 국정에 충실하자는 청와대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며 “하지만 국회의 협조 없이는 문재인정부의 성공도 보장되지 않으므로 청와대는 설령 답답하더라도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주실 것을 요청드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는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에서 보다 강한 책임감과 권한을 갖고 난국을 주도적으로 타개할 수 있도록 지금은 힘을 보태주시면 좋겠다”고 청와대를 향해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더 이상 모두가 죽는 치킨게임이 아닌 함께 사는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서 국민들께 희망을 선사할 수 있기를 간절하게 소망한다”며 “특히 국민의당과 관련하여 요청드린다. 오늘 이 순간부터 양당간 모든 정쟁을 중단되기를 바랍니다. 제보조작 사건은 검찰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추경은 추경대로 국회에서 해결해야한다는 원칙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며칠 간의 시간이 제게 주어진다면 저도 책임있게 최후의 담판에 임할 테니 야 3당도 정국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여기시고 부디 대승적으로 임해주실 것을 호소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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