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신고리원전 ‘계속 건설’ 40% VS ‘중단’ 42%
사드 임시배치 ‘잘 한 일’ 72%, ‘잘못한 일’ 14%
사드 임시배치 ‘잘 한 일’ 72%, ‘잘못한 일’ 14%
10명 중 7명이 문재인 대통령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임시배치 지시를 긍정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리 5·6호기 핵발전소 건설 중단을 두고는 찬반 의견이 팽팽히 갈렸다.
4일 나온 한국갤럽 주간 여론조사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2차 시험발사 직후인 지난 달 29일 문 대통령의 사드 발사대 4기 임시배치 지시를 ‘잘한 일’로 평가한 응답은 72%였다. ‘잘못 한 일’이라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사드 배치 지역인 대구·경북의 경우 긍정 의견이 63%(부정 의견 21%)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중 74%가 긍정 평가했다.
지난해 7월 한-미 양국이 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 결정을 공식 발표한 직후 이뤄진 갤럽 조사에서는 찬성 50%, 반대 32%가 나왔다. 하지만 올해 초 중국이 경제 보복을 강화하자 찬반은 각각 51% 대 40%로 그 격차가 줄었었다. 그러다 북한의 아이시비엠 2차 시험발사 뒤 격차가 다시 벌어진 셈이다. 리얼미터가 <교통방송>(tbs)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2일 실시)에서도 사드 임시배치 긍정 평가가 71%, 부정 평가는 18.4%로 나타난 바 있다.
이번 갤럽 조사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모든 대북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57%, ‘인도적 지원은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39%였다. 이번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전쟁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32%,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60%였다.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을 두고는 ‘계속해야 한다’(40%), ‘중단해야 한다’(42%)로 의견이 갈렸다. 답변을 유보한 비율은 19%였다. 갤럽은 “원전 문제에서는 성별·연령별 차이가 컸다”고 분석했다. 남성의 50%가 ‘계속 건설’을, 38%가 ‘중단’ 의견을 밝힌 반면, 여성은 29%가 ‘계속 건설’, 46%가 ‘중단’을 원했다.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계속 건설 의견이 각각 50%, 59%였지만, 그 아래 연령대에서는 중단 의견이 각각 61%(30대), 58%(20대), 53%(40대)로 높게 나왔다. 갤럽은 “공론화위원회 출범 이전인 지난 달 11~13일 조사에서도 ‘계속 건설’ 37%, ‘중단’ 41%로 이번 조사와 마찬가지로 양론이 팽팽하게 맞섰다”고 했다.
이번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지난 주와 같은 77%였다. ‘국정을 잘못 하고 있다’는 부정 응답은 2%포인트 상승한 15%였다. 갤럽은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북핵·안보, 사드 관련 지적이 늘었다”며 “지난 2일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대책과 세제개편안 관련 언급은 두드러지지 않아, 이에 대한 반응은 좀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6%, 자유한국당 11%, 바른정당 10%, 정의당 6%, 국민의당 5%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휴대전화 임의걸기(RDD) 방식(집전화 RDD 15% 포함)으로 진행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0%였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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