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권성동 김영우 이종구 등 12명 모여 뜻 모아
바른정당 내 ‘자유한국당 복당 희망자’ 위한 발판 해석
바른정당 내 ‘자유한국당 복당 희망자’ 위한 발판 해석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일부 3선 중진 의원들이 27일 ‘보수 우파 통합추진위원회’(가칭)를 구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당의 3선 의원 12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겸한 모임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참석자인 이철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밝혔다. 이 의원은 모임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통합추진위를 만들자는 계획을 양당 지도부에 이야기한 뒤 두 당의 3선 의원들이 10월11일에 다시 만나 통합추진위를 어떤 형태로 만들지 등을 의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통합추진위가 구성되면 옛 새누리당에서 갈라져나온 두 당의 통합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모임은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철우 의원과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바른정당 의원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두 당의 3선 의원 23명 가운데 이철우 권성동 김성태 강석호 유재중 여상규 홍일표 이명수(이상 자유한국당) 의원, 김영우 이종구 김용태 황영철(이상 바른정당) 의원이 참석했다.
김영우 의원은 “오늘 모임에서 ‘자유한국당도 바른정당도 건강한 수권정당의 이미지가 너무 약하다. 보수가 뭉쳐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필요하다’는 얘기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모임에선 ‘보수 대통합을 위하여’, ‘우리는 하나다’와 같은 건배사가 등장했다.
하지만 두 당이 실제로 통합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유승민·하태경 의원 등 바른정당의 일부 의원들은 자유한국당과 구별되는 새로운 보수 정당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자강론’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바른정당 의원들에게 통합 명분을 주려면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핵심 친박 의원들을 자진탈당 및 출당 등의 형태로 정리해야 하지만 친박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것도 통합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들의 통합추진위 구성 움직임은 두 정당의 당 대 당 통합보다는, 바른정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하는 이들을 위한 발판 마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