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일씨 강압수사 여부 조사
천정배 법무부 장관은 2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이수일(63) 전 국가정보원 차장을 직접 조사했던 일선 검찰에서는 일체의 가혹행위가 없었다고 한다”며 “검찰 수사 과정에서 적법절차가 준수됐는지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대검찰청 진상규명조사단(단장 권재진 공안부장)은 이 전 차장에 대한 수사기록 검토를 마치고 23일부터 이 전 차장의 가족과 변호사를 만나는 등 본격적인 진상 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대검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따라 수사 검사에 대한 조사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전 차장의 영결식이 열리는 23일까지 임동원(71)·신건(64) 전 국정원장에 대한 조사를 잠정 중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우리의 입장에서만 본 것이 없는지 검토하겠다”며 “조사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지만 다시 한번 돌아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02년 대선 무렵 한나라당에서 ‘국정원 도청자료’라며 문건들을 폭로했던 김영일(63)·이부영(63) 전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들을 조사한 뒤 정형근(60) 의원을 불러 문건 유출에 개입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김은성(60·구속) 전 국정원 2차장은 이날 변호인을 통해 임동원·신건 두 원장과는 분리해 재판을 진행해 달라는 의견서를 재판부에 냈다.
이수일 전 국정원 2차장 변사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광주 서부경찰서는 22일 이 전 차장의 전화통화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전 차장의 휴대전화와 총장 관사 및 총장실 전화의 통화기록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11일부터 20일 사이의 통화내역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을 통해 이 전 차장이 자살한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최종 사망시간이 언제인지 등을 밝히기 위해 통화내역을 조사하고 있다”며 “케이티 일부 전화 내역을 제외하고 모두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는 19일 오후 6시20분 부인 박아무개(57)씨와 통화가 마지막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황상철 김태규, 광주/정대하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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