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시간 다리’도 폐쇄한듯
북한이 지난 13일 북한 병사의 탈북 이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병력을 모두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의 소식통은 23일 “북한군 병사의 판문점 귀순 이후 경비 병력이 모두 교체된 징후가 식별됐다”며 “경비 병력을 교체한 정황으로 미뤄 부대 지휘관 등 간부들도 문책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비 병력 교체는 북한군의 탈북을 막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묻고, 어수선한 분위기도 수습하려는 조처로 보인다. 북한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경비 병력은 장교를 포함해 35명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한은 공동경비구역 서쪽의 사천강을 가로지르는 ‘72시간 다리’도 폐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탈북 군인은 군용 지프로 72시간 다리를 그대로 건넌 뒤 판문점 내 군사분계선 바로 앞까지 질주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 다리를 일단 폐쇄한 뒤 잠금장치가 있는 통문을 설치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판문점을 오가는 차량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는 시도로 관측된다.
한편 빈센트 브룩스 유엔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이날 탈북 북한군의 구출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공로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한국군 경비대대장인 권영환 중령과 송승현 상사 진급예정자, 노영수 중사 등 한·미 장병 6명에게 ‘육군공로메달’(ARCOM: Army Commendation Medal)을 수여했다. 권 중령 등 한국군 3명은 지난 13일 총격을 받고 판문점 남쪽 지역에 쓰러져 있는 북한 탈북병을 안전한 지역으로 옮겼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