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의원. 사진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수석대변인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하면서 같은 당 한선교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장제원 의원은 28일 같은 당 한선교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하며 “수석대변인까지 복당파로 임명하여 복당파와 홍준표 대표 간에 손익계산이 끝난 듯하다”고 주장한 것에 강하게 반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원조 친박’이었던 한선교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광기어린 1인 독재의 길을 가고 있다. 홍준표 대표의 ‘사당화’를 막겠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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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수석대변인인 장제원 의원은 28일 밤 본인의 페이스북에 “한선교 의원의 말을 듣고 심한 모멸감을 느낀다. 또 다시 편을 나누어 그 반사이익으로 원내대표가 되어 보겠다는 얄팍한 출마의 변을 들으니, 이것이 4선 의원의 출사표인지 귀를 의심했다”고 썼다. 장 의원은 이어 ”수석대변인직을 감투라고 생각해 본 적 없고 (이것이) 당의 화합과 통합에 걸림돌이 된다면 미련없이 사퇴하겠다. 자격없는 사람이 정치공학적으로 대표 사당화를 위한 도구가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반의적 표현까지 동원해 한 의원을 비판했다.
29일 새벽에 다시 글을 올린 장 의원은 비판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장 의원은 “절대절명의 위기에 처한 제1야당의 원내대표 자리가 ‘못 먹을 감 찔러나 보는 식’으로 출마할 수 있는 자리인가”라고 물으며 한 의원을 두고 “정치판에 들어와 아무런 존재감도 없이 스캔들이나 일으키며 허송세월을 보냈다”고 평했다. 장 의원은 “‘망둥이가 뛰니, 꼴뚜기가 뛴다’는 옛 속담이 딱 어울리는 (출마) 기자회견 잘 봤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이번 충돌로 알 수 있듯 새달 12일 원내대표 경선을 앞둔 자유한국당은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를 두고 홍준표 대표와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친김무성계 의원들이 느슨하게 힘을 합쳐 친박근혜계 의원들과 대립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계파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당내 친박계를 겨냥해 ‘구체제 암 덩어리’라고 말하기도 했던 홍준표 대표는 한선교 의원의 출마 선언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근혜 사당화 7년 동안 아무런 말도 못하더니만 홍준표 5개월을 사당화 운운하는 사람들을 보니 참으로 가관”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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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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