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이수일씨 영결식 마쳐
정보기관의 도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23일 통신비밀보호법의 공소시효가 완성된 김영삼 정부 때 국가안전기획부의 도청 실태를 수사결과 발표 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내용 가운데 국민이 알아야 할 것으로 판단 되는 부분은 적절한 방법으로 가급적 말씀드리려 한다”며 “다른 전직 국정원장이나 안기부장들 때 도청 행위에 대해 역사적·도덕적 책임까지 불문에 부쳐져서는 안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호남대 광산캠퍼스에서 호남대학교장으로 치러진 이수일(63) 전 국정원 2차장의 영결식에는 가족과 교직원, 정치인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전 차장의 동생 이수문(58)씨는 “불합리한 관행 속에서도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모습을 찾기 위해 애썼던 사람이 공인의 길을 한스럽게 마감한 사실이 안타깝다”며 “이런 불행한 일이 정치적 흥정이나 시빗거리로 거론돼 고인의 명예가 더는 손상되지 않도록 해줄 것을 정중하고 강력하게 당부한다”고 말했다.
대검찰청 진상규명조사단(단장 권재진 공안부장)은 24일부터 이 전 차장의 가족과 변호인 등을 만나 진상조사를 하고, 필요하면 수사 관계자도 조사할 방침이다. 황상철,
광주/정대하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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