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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4 19:36 수정 : 2005.01.04 19:36

`1.4 개각'에서 이기준 전 서울대총장이교육부총리에 전격 발탁된 배경을 놓고 말들이 많다.

이 신임 부총리가 사외이사 겸직과 판공비 유용 논란 등 도덕성 시비로 서울대총장직에서 물러났던 이력을 갖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노무현 대통령이 굳이 `이기준 카드'를 낙점한 이유가 선뜻 납득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청와대 관계자는 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학생정원 감축과 교수성과평가제, 영어강의 등 이 신임 부총리가 서울대 총장 재임시 단행한 개혁적 조치들을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플러스 요인이 더 컸다"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또 다른 핵심관계자는 "이 부총리가 서울대 화학공학과에서 수학한 이공계 출신이라는 점도 적지 않게 감안됐다고 보면 틀림없다"고 말했다.

결국 이미 한차례 걸러진 개인의 도덕적 흠결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개혁 마인드와 업무 추진능력을 겸비한 이공계 출신이라는 점이 더 높이 평가됐다는 지적인셈이다.

이런 가운데 `실세형 총리'로서 각료제청권을 확실하게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이해찬 총리와,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과의 인연 여부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노 대통령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 총리와 김 실장이 모두 이 전총장의 교육부총리 기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실제 이 신임 부총리는 지난 98년부터 2002년까지 서울대 총장으로 있으면서 당시 교육부를 이끌었던 이 총리와 대학개혁 정책에 호흡을 맞췄고, 그같은 경험은 이총리가 이 신임 부총리를 `제청'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개인적 인연이 작용했다는 것은 부인하나, 이 총리가 이 신임 부총리의 역량에 대해 상당히 긍정평가를 했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굳이 반론을제기하지 않고 있다.

노 대통령이 이번 인사를 결정하기 전에 이 총리와 3차례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했다는 사실도 그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아울러 이 신임 부총리는 공교롭게도 김 실장과 거의 같은 길을 걸어온 학계 인사로 분류된다.

그만큼 서로 끈끈한 연이 있다는 것이다.

이 신임 부총리와 김 실장은 나란히 서울대와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61년에 졸업했고, 이 총리가 교육장관으로 있을 때 각각 모교의 총장을 지냈다.

그 뿐만 아니라 시차를 약간 두거나 중첩된 시기에 한국공학기술학회 회장,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이나 부회장, 한국공학교육인증원 이사장이나 원장을 각기 역임했다.

심지어 이 부총리와 김 실장은 98년 각각 LG화학과 LG-칼텍스가스의 사외이사를지낸 것도 `닮은꼴'이다.

그런 점에서 참여정부 고위정무직 인사를 관장하는 청와대 인사추천회의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김 실장의 영향력이 적잖게 반영됐을 것이라는 추론을 낳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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