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대중의 증오·분노로 정권 잡았다” 주장
삼성 이재용 부회장 겨냥 “죄 안돼…억지로 엮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31일 “특정 기업 죽이기에 혈안이 된 정권은 절대 성공할 수가 없다”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현 정부가 “대중의 증오와 분노를 이용해 정권을 잡”았다고 규정하며, ‘기업 옥죄기’를 멈추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올해 마지막날인 이날 오전 9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내 나라가 점점 증오와 분노의 사회로 가고 있어 걱정스럽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독한 가난 속에 유, 소년기를 보내고 검사가 되고 나서도 상당기간 전셋방에 살았지만, 가진 자를 증오의 대상으로 삼은 적이 단 한번도 없다”며 “증오와 분노가 지배하는 사회는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경제가 잘되려면 기업인들의 기를 살려주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데 정권을 잡았다고 적폐청산이라는 미명하에 정치보복이나 하고 전방위로 기업을 옥죄고 공소장을 네번이나 변경하면서 특정 기업 죽이기에 혈안이 된 정권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적었다. 이는 최순실 게이트 국정 농단 사건과 관련해 뇌물공여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한 이재용 삼성 부회장을 거론한 것으로, 지난 27일 검찰이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도 1심과 동일하게 12년 구형을 내놓은 바 있다. 홍 대표는 “해방 이후 공판 과정에서 공소장을 네번이나 변경한 사건이 과연 단 한건이라도 있었나”라고 되물으며 “죄가 안 된다는 뜻이다. 억지로 엮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대중의 증오와 분노를 이용해 정권을 잡았으면 이제 목적을 달성했으니 청산에 홀로 우는 녹수도 풀어주고 기업인들에게 그만 갑질하고 나라를 정상국가로 되돌리도록 하라”며 “내 나라를 위해 충고한다. 이제 그만하라”고 썼다.정유경 기자 ed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