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월25일 강원 평창겨울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외빈들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문 대통령, 김 여사,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보좌관, 류옌둥 중국 부총리, 정세균 국회의장,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 통역관, 김명수 대법원장. 평창/사진공동취재단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 2월5주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일주일 전보다 4%포인트 하락한 64%로 집계됐다.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 참석 등 2박3일 일정을 마치고 돌아간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을 두고 벌어진 논란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갤럽이 2월27~28일 전국 10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3.1%포인트)를 보면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64%, 부정평가는 26%로 나타났다. 긍정평가는 2월4주 조사(2월20~22일)보다 4%포인트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4%포인트 올라갔다.
갤럽이 긍정평가자들에게 이유를 물은 결과(645명·자유응답) ‘소통 잘함·국민 공감 능력(17%)’, ‘대북정책·안보(13%)’ 등 긍정평가 이유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부정평가자들(257명·자유응답) 응답 중 ‘대북관계·친북성향’이 지난주보다 14% 상승한 25%로 1위를 차지했다. 갤럽은 “이는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 참석 등 2월 25일부터 2박 3일 일정을 마치고 돌아간 북한 고위급 대표단장 김영철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천안함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는 인물로 그의 방남에 천안함 유족들과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 야당이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통일대교를 점거하는 등 ‘거리 투쟁’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지지자, 중도·보수층과 50·60대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가 하락했다.
자유한국당 지지자의 경우 2월4주(17%)보다 6%포인트 하락한 11%가 긍정평가를 했고, 보수층의 경우에도 긍정평가가 43%에서 39%로 4%포인트 하락했다. 중도층도 6%포인트(72%→66%) 내려갔다. 남북관계 문제에 보수적 성향이 강한 50대(63%→56%), 60대 이상(53%→48%)도 긍정평가가 감소했다. 30·40대는 지난주와 긍정평가 수치가 비슷했지만 20대는 5%포인트(73%→68%) 내려가기도 했다.
한편, 정당지지도는 민주당 44%, 한국당 13%, 바른미래당 8%, 정의당 6%, 민주평화당 1% 순으로 집계됐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정당인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은 지난주와 같았다.
이번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