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뚜루루뚜루 기호 2번 뚜루루뚜루~ 엄마 반해 당당한 한국당 기호 2번!”
자유한국당이 유아들이 즐겨 부르는 동요 ‘상어가족’ 멜로디를 6·13 지방선거 ‘로고송’으로 활용하기로 하자, 제작사 쪽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상어가족 제작사인 스마트 스터디는 27일 누리집에 공지글을 게재해 “저희는 ‘상어가족’을 비롯한 아이들의 동요가 어른들의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주간 선거송으로 사용하겠다는 20여곳 선거송 제작 업체의 요청에 대해 모두 거절했으며, 앞으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 스터디 누리집 화면 갈무리
앞서 지난 25일 자유한국당은 지방선거 슬로건을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로 정하고, ‘아기상어(Baby shark)’ 등의 친숙한 동요를 포함한 19곡의 로고송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이 공개한 편곡 버전은 “뚜루뚜뚜루” 후렴구가 그대로 남아 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있던 권성동·장제원 의원은 후렴구가 흘러나오자 상어춤을 흉내내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로고송
당초 자유한국당은 ‘상어가족’의 저작권을 확보하려 했으나, 스마트 스터디 쪽에서 정치적 사용을 꺼려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쪽은 “외국 구전 가요를 편곡해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하며 수익을 얻으면서,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에서 활용하는 것을 불허하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스터디 쪽은 “최근 특정 정당에서 ‘상어가족’을 무단으로 선거송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법적 조처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검토 결과에 따라 강경하게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의 동요를 지켜달라는 수많은 부모님의 요청을 받았고, 우려하는 부모님들의 마음에 공감한다.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요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