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첫 민주선거 70주년을 맞은 올해 다채로운 ‘유권자의 날’ 기념행사가 열린다. ‘유권자의 날’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등 기념일이 많은 5월에 끼어 있어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지만, 1948년 5월10일 역사적인 ‘5·10 총선거’가 치러진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올해 70돌을 맞았다.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개최된 제7회 유권자의 날 기념식에서 “올해는 대한민국에서 최초 민주선거가 실시된 지 7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선거권을 어떻게 행사하는지에 따라 삶과 나라의 장래가 번영하거나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6월13일 지방선거는 동네 민주주의가 활짝 피는 아름다운 선거가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광복 이후 첫 국회의원 선거였던 ‘5·10 총선거’는 소비에트연방이 유엔 결의 이행을 거부하면서, 북한을 제외한 남한 지역에서만 치러졌다. 하지만 당시 선거등록인 784만여명 중 95.5%인 748만여명이 한반도에서 치러진 첫 민주선거에 참여했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이 선거를 통해 초대 제헌의원 200명이 선출됐다. 정부는 2012년 민주주의와 선거의 의미를 되새기고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뜻에서 유권자의 날을 국가 지정기념일로 삼은 바 있다.
선관위는 ‘민주선거 7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기념우표 발행, 마라톤 대회, 창작뮤지컬 ‘군수선거’ 공연, 전시홍보체험관 개관, 유권자 대토론회 등이다. 이 중 유권자대토론회(선착순 200명 입장)는 오는 17일 낮 2시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마라톤 대회는 19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평화의 광장에서 유권자 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선관위 쪽은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기념행사를 통해, 선거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이번 지방선거가 유권자들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