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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누가누가 더 기발한가’ 빵터지는 지방선거 현수막 경쟁

등록 2018-06-07 17:33수정 2018-06-07 18:01

특이한 후보 이름 내세우기형, 자유한국당 저지형
황당 공약 오해형과 문재인 대통령 기대기형까지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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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담겼거나 혹은 다소 황당해 보이는 선거 현수막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부터는 선거법이 개정되면서 현수막 설치 개수가 2배가량 늘고, 설치 장소 제한도 없어졌다. 이에 따라 소속 정당과 후보자 이름, 공약 홍보만 하던 지난 선거와는 달리 다양한 문구를 활용한 여러 유형의 현수막이 거리 곳곳에 내걸리고 있다.

먼저 후보의 특이한 이름을 앞세워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유형이다. 주로 이름이 생소한 무소속 후보들 가운데 이런 유형들이 많다.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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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시의회 의원 선거 차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오산 후보는 자신의 이름인 ‘오산’을 적극적으로 부각했다. 경기도 오산시 지명과 동명인 이름인 만큼 쉽게 잊히지 않는다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오 후보는 현수막 전면에 ‘부천시 오산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의 사진을 배치했다. 이를 본 한 누리꾼은 “부천시 부천도 아니고 오산이라니…”라는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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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인연을 앞세운 후보도 있었다. 경기도 성남시의회 의원 성남시아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방신웅 후보의 경우 자신의 성이 이순신 장군의 부인과 같다는 점을 홍보 전략으로 내세웠다. 방 후보자는 현수막 중앙에 커다랗게 배치한 자신의 이름 위에 ‘이순신 장군 부인이 방씨입니다!’라고 적었다. 공약이나 선거 슬로건 등의 소개는 일절 없이 뜬금없이 써 놓은 문구가 웃음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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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시의회 의원 수원시자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오해두 후보자도 자신의 특이한 이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오 후보자는 선거 현수막에 ‘세금을 150%나 인상하다니 해두 해두 너무해’라고 쓴 뒤 자신의 사진과 기호, 이름을 나란히 배치했다. 현 정권을 비판하면서 자신의 이름도 동시에 홍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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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후보의 기발한 선거 현수막도 눈길을 끈다. 서울특별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조영달 후보자는 자신의 이름 끝 자인 ‘달’을 활용해 실제 달의 여러 가지 모양을 현수막에 그려 넣었다. 특히 검은색 바탕에 노란색 달을 그려 넣어 선명한 색상 대비가 더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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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현수막 홍수 속에 별도의 문구 없이 오직 자신의 이름과 기호를 반복적으로 배치해 이목을 끈 후보도 있다. 경북 구미시장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박창욱 후보자의 경우 현수막 전체에 후보자 얼굴-기호-후보자 얼굴-기호 순으로 반복 배치하고, 현수막 위쪽 끝에는 ‘구미시장’을, 현수막 아래쪽 끝에는 후보자 이름을 반복 배치했다. 차를 타고 빠른 속도로 지나가더라도 후보자의 얼굴과 기호, 이름을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신의 공약이나 이름을 알리기보다 특정 후보나 정당을 비판할 목적으로 내 건 현수막들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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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남구의회의원 남구나선거구의 민중당 현승민 후보자는 ‘자유한국당에 단 한 석도 주지 맙시다’라는 문구를 현수막의 대부분의 공간을 할애해 적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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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의회의원 산청군선거구의 더불어민주당 최호림 후보자의 경우 ‘저는 여자 문제가 하나도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써넣어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로 문제가 제기된 정치인들과 자신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오해를 살만한 문구로 논란을 빚은 후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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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는 곳곳에 ‘출근시간 30분 빠르게’라는 공약 문구를 내걸었다. 서울의 교통 상황을 개선하겠다는 취지였지만, 누리꾼들에게 “지금도 출근 시간이 일러서 잠도 제대로 못 자는데 출근 시간을 더 빠르게 한다고?”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아님에도 지지율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을 앞세워 자신을 홍보하는 후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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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은평구 구의원 불광1·2동 사선거구 이정희 무소속 후보는 선거 현수막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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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구청장 배진교 정의당 후보 역시 선거 현수막에 문재인 대통령을 활용했다. 배 후보는 문 대통령이 배 후보를 향해 4년 전 한 발언과 함께 두 사람이 같이 찍은 사진을 실었다가 논란이 일었다. ‘대통령 마케팅으로 묻지마 선거를 하고 있다’는 시선에 대해 배 후보자 쪽은 보도자료를 내 “옷 색깔이 아니라 실력과 개혁 의지로 평가해 달라”고 말했다.

강민진 기자 mj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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