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 정의당 제공
정의당의 지지율 상승세가 멈추지 않는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0일 발표한 8월 둘째 주 정당 지지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정의당은 16%를 기록해 2012년 창당 이후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지난주 같은 조사보다 1%포인트 올랐다. 정의당은 30대(17%)·40대(19%)·50대(21%) 연령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2020년 총선에서 제1야당을 목표로 내건 정의당은 자유한국당과의 지지율 격차를 더 벌렸다. 자유한국당은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출범 효과를 얻지 못한 채 지난주와 같은 11%에 머물러 정의당에 5%포인트 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주보다 1%포인트 떨어진 40%, 바른미래당은 5%를 나타냈다. 무당층은 26%였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정의당 지지율 추세를 보면, 진보 지지층이 민주당에 보낸 ‘비판적 지지’에서 떨어져나와 정의당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더 뚜렷해진다. 대선을 치른 지난해 5월 셋째 주 한국갤럽 조사를 보면, 진보층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66%, 정의당은 10%였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 진보층은 민주당에 54%, 정의당에 27% 지지를 보냈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최근 삼성 등 대기업에 투자 권고, 규제 완화 등 중도·보수를 아우른 행보에 나서자, 여권의 ‘우클릭’을 견제하려는 진보 지지층이 정의당으로 이동해 힘을 싣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정의당이 국회 특수활동비 폐지 요구, 재벌 갑질 대응 등 국민 눈높이에 맞춘 정책을 추진하고, 고 노회찬 원내대표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여론까지 더해지면서 지지율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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