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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 위원장 “발전된 나라 비해 초라…최대 성의 받아주시길”

등록 2018-09-18 21:48수정 2018-09-18 23:06

[평양 남북정상회담]
남북정상, 허심탄회한 대화

김 위원장 ‘겸손·솔직 화법’에
문 대통령 “최고의 영접 뭉클”

백화원 직접 안내한 김 위원장
“6·15와 10·4선언 이곳서 채택”

문 대통령, 회담 결과에 기대감
“판문점의 봄, 평양의 가을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마중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마중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8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부부를 숙소인 백화원영빈관으로 직접 안내하며 극진하게 대접했다. 김 위원장이 “이곳은 발전된 나라들에 비하면 초라하다. 최대한 성의를 다했으니 마음을 받아주시면 좋겠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오늘 최고의 영접을 받았다”고 화답했다. 오후에 노동당사에서 열린 회담에서 두 정상은 서로 감사의 뜻을 주고받았다. 김 위원장은 “조미(북-미) 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고, 문 대통령도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사의를 표한다”고 했다. 다음은 두 정상의 발언 전문.

■ 백화원영빈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하 김정은) 역사로 말하면 6·15, 10·4 성명이 다 이 집에서 채택됐고.

리설주 여사(이하 리설주) 최선을 다하느라고 노력했는데 미흡한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김정숙 여사(이하 김정숙)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하 문재인) 연도에 나와 있는 시민들, 또 그 뒤에 아파트 사시는 분들까지도 그렇게 아주 열렬히 환영해주시니까 정말로 아주 가슴 벅찼습니다. 가슴 아주 뭉클해서….

김정은 문재인 대통령님을 열렬히 환영하는 마음으로 올해 이룩한 성과만큼 빠른 속도로 더 큰 성과를 바라는 마음이고, 우리가 앞으로 북과 남의 인민들 마음, 기대를 잊지 말고 온겨레의 기대를 잊지 않고 더 빠른 걸음으로 더 큰 성과를 내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문재인 평양시민들이 열렬히 환영해주신 그 모습들을 우리 남측 국민들이 보게 되면 굉장히 뿌듯해하고 감격할 것 같습니다. 이번 회담에 풍성한 결실이 있겠다는 기대를 갖게 될 것 같습니다.

김정숙 오면서 여기까지는 조국통일, 평화·번영하는 마음으로….

김정은 오늘 이렇게 오신 다음에 환영 오찬을 원래 하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오시자마자 이렇게 일정이 너무하면 불편하시고 이렇기 때문에 오늘 좀 편히 쉬시고, 오후에 3시부터 문재인 대통령님과 만나서 좋은 성과를 모두가 기대하는….

문재인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로 이렇게 이어져서 이제는 정말로 결실을 풍성하게 맺을… 우리가 가슴의 소리지만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우리 사이에 신뢰가 쌓였기 때문에 잘될 거라고….

리설주 평양시민들 오늘 다 보니까 많이 기대하시고 좋아하시고.

김정숙 오늘 또 일부러 여기까지 안내까지 해주시니까 너무 고맙습니다.

김정은 응당 해야 할 일이죠. 대통령께서 세상 많은 나라 돌아보시는데 발전된 나라들에 비하면 초라합니다. 지난번 5월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판문점 북측 지역에 오셨는데 장소와 환경이 그래서 제대로 된 영접 못 해드리고 식사 한끼도 대접하지 못해서 늘 가슴에 걸리고,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수준이 좀 낮을 수 있어도 최대한 성의를 했으니 우리 마음을 받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문재인 오늘 최고의 영접을 받았습니다.

김정은 좀 쉬시고 오후에 뵙겠습니다.

김정숙 (리 여사의 손을 잡으며) 고맙습니다. 할 얘기가 많습니다.

김정은 여사께서도 편히 쉬십쇼.

■ 정상회담장

김정은 문 대통령님을 세차례 만났는데 제 감정을 말씀드리면 ‘우리가 정말 가까워졌구나’ 하는 것입니다. 또 큰 성과가 있었는데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입니다. 북남 관계, 조미 관계가 좋아졌습니다. 역사적인 조미 대화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께서 찾아줬습니다. 조미 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로 인해 주변 지역 정세가 안정되고 앞으로 조미 사이에도 계속 진전된 결과가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문 대통령께서 기울인 노력에 다시 한번 사의를 표합니다.

문재인 먼저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평양시민들의 열렬한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정말 기대 이상으로 환대해주셨습니다.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이 됐습니다. 다섯달 만에 세번을 만났는데 돌이켜보면 평창동계올림픽, 또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있었고 그 신년사에는 김 위원장의 대담한 결정이 있었습니다. 이 과정은 김 위원장의 결단에 의한 것이었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사의를 표합니다. 평양 시내를 오다 보니 평양이 놀랍게 발전돼 있어 놀랐습니다. 산에도 나무가 많았습니다. 어려운 조건에서 인민의 삶을 향상시킨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며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 한편으로 우리가 지고 있고 져야 할 무게를 절감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8천만 겨레에 한가위 선물로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길 바랍니다. 전세계도 주시하고 있고 전세계인에게도 평화와 번영의 결실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평양·서울 공동취재단, 정리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화보]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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