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조사, 11%포인트 상승…60대 이상 상승 폭 가장 커
응답자 절반 ‘북한 비핵화 합의 잘 지킬 것’
평양정상회담 사흘째인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 평양정상회담 효과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크게 올랐다.
갤럽이 18~20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1일 발표한 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를 보면, 문 대통령의 9월 셋째 주 국정 수행 긍정평가는 61%로, 지난주보다 11%나 뛰어올랐다. 부정평가는 9% 줄어든 30%를 기록했다.
연령별 긍정률은 20대 63%, 30대 70%, 40대 66%, 50대 50%, 60대 58%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긍정률이 상승했고 특히 60대 이상에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긍정평가 이유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26%), '남북정상회담'(14%), '대북·안보 정책'(12%), '외교 잘함'(8%),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5%) 순으로 나타났다. 부정평가 이유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44%), '대북 관계·친북 성향'(14%), '최저임금 인상'(7%), '부동산 정책'(4%), '독단적·일방적·편파적' 등을 지적했다.
갤럽은 “이번 주 대통령 직무 긍정률 상승은 조사 기간 이뤄진 평양 3차 남북정상회담 영향으로 볼 수 있다. 긍정평가 이유에서 북한 관련 항목 비중이 크게 늘었고, 부정평가 이유에서도 '대북 관계·친북 성향'이 '경제·민생' 다음으로 많이 언급됐다”고 분석했다.
갤럽 홈페이지 갈무리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6%(+6%포인트), 자유한국당 13%(+2%포인트), 정의당 10%(-2%포인트), 바른미래당 4%(-4%포인트), 민주평화당 1% 순이다. 무당층은 25%다.
한편, 북한이 비핵화·종전선언·평화협정 전환 등 남북정상회담 합의 내용을 잘 지킬 것으로 보는지 묻는 말에, 응답자의 49%는 ‘잘 지킬 것’이라고 답했고, 35%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했으며, 15%는 의견을 유보했다. 올해 4월 27일 판문점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에 비하면 북한의 합의 이행 낙관 전망이 9%포인트 감소, 비관 전망은 15%포인트 증가했다. 갤럽은 “5월 중순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난, 고위급회담 연기 통보 등 돌변했던 북한의 태도, 6월 북미정상회담 이후 굴곡 많은 북미 관계 등 현실적 난관을 의식한 현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