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혁당 조작은 모함 주장’ 반박
열린우리, 민청학련 피해자 공동대응 주장도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수감 등 고초를 겪은 장영달 열린우리당 의원이 11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민청학련 관련 발언에 대해 “역사를 오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박 대표가 인혁당, 민청학련 고문조작에 대해 빈정거리듯 말한 것에 대해 충격과 고통을 느낀다”며 “지금이라도 아버지 시대의 용서받을 수 없는 지난날에 대해 양심에 전달될 수 있는 이성적 자세를 취해달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과거를 규명해서 정리하되 미래지향적 통합정치로 나갔으면 좋겠다”며 “정치 지도자들이 나몰라라 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오도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역사를 거꾸로 몰아가려는 잘못된 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개혁지도자회의’ 개막연설에서도 “박 대표가 유신독재 정권의 노선을 정확히 계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지난 9일 언론 인터뷰에서 인혁당·민청학련 사건이 박정희 정권에 의해 조작·과장됐다는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위원장 오충일)의 발표에 대해 ‘가치가 없는 모함’, ‘역사왜곡’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같은 당의 유인태 의원도 자신의 홈페이지에 박 대표의 발언을 비판하는 글을 올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한쪽에선 강창일 의원 등 당내 민청학련 관련자 모두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유 의원은 1974년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사형선고와 함께 4년여를, 장 의원은 민청학련 사건으로 7년형을 선고받은 뒤 긴급조치 위반 등으로 8년 남짓 복역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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