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3.10 11:08
수정 : 2019.03.1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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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네팔 트래킹을 함께 떠난 양정철 전 비서관과 문재인 대통령.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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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민주연구원장 복귀
‘정치적 유랑’에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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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네팔 트래킹을 함께 떠난 양정철 전 비서관과 문재인 대통령.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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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원장직을 맡기로 했다. 2017년 대선 직후 외국으로 나갔던 그가 2년 만에 당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10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지난주 초 이해찬 대표가 양 전 비서관을 만났으며 민주연구원장직 제안에 대해 수락 의사를 확인했다”며 “5월 중순부터 당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는 5월에 임기가 끝나는 김민석 원장의 후임으로 양 전 비서관이 내정된 셈이다. 양 전 비서관은 2주 전에 귀국해 여권 인사들을 두루 만나 자신의 복귀에 대한 의견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내며 문재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그는 2011년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 입문을 도왔다. 2016년부터 대선 준비를 위한 실무조직인 이른바 ‘광흥창팀’을 이끌고 문재인 캠프 부실장을 맡아 문재인 대통령 탄생의 1등 공신이 됐다. 그러나 대선 직후 “문 대통령에게 부담 주기 싫다”며 돌연 출국해 뉴질랜드, 미국, 일본을 돌며 저술작업에 몰두했다. 이제 그는 2년간의 야인 생활을 접고 민주당으로 돌아오게 됐다. 그가 수장을 맡게 되는 민주연구원은 당의 전략과 정책을 개발하는 싱크탱크다. 민주당 지도부는 문재인 정부가 집권 중반기에 접어들고 총선을 1년여 앞둔 시점에서 양 전 비서관의 중요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청와대 쪽도 양 전 비서관의 복귀는 마땅하다는 분위기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야인으로) 바깥에서 뭘 하는 것보다, 당에서 공식적인 직함을 갖고 문 대통령을 돕는 역할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양 전 비서관에게 딱 맞춤한 자리같다”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문 대통령을 위해 일한 능력있는 사람이 여당에서 일하는 것은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했다.
김태규 송경화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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