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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3.11 10:04 수정 : 2019.03.11 13:34

심상정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이 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총사퇴 약속’ 한 번도 지켜진 적 없어…
한국당 태도 전환 기다렸는데 뺨 맞은 느낌”

심상정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이 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선거제도 개편안을 ‘신속처리 안건(패스트 트랙)’으로 지정하면 의원직을 총사퇴하겠다는 자유한국당의 반발에 심상정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이 “밀린 숙제 하라고 하니까 자퇴서 내겠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심 의원은 11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의원직 총사퇴를 이야기해 놓고 한 번도 지킨 적이 없다”며 “그러니까 인터넷에서는 ‘제발 약속 좀 지켜라’ 이런 비아냥 항의 글도 많이 있는데 제1야당이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책임 있는 그런 자세를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이어 국회의원 정수를 줄이고 비례대표를 폐지하겠다는 자유한국당의 선거제도 개편안에 대해 “기득권과 특권을 내려놓고 민심이 살아 숨쉬는 국회를 만들라고 하는 건데 (국회 불신하는) 국민 여론에 편승해서 오히려 그것을 거부하는 얄팍한 정치”라며 “집에서도 자식들이 속을 썩일 때 부모님들이 어떨 땐 ‘나가라’ 이렇게 얘기하지만 진짜 나가기를 바라겠냐”고 반문했다.

심 의원은 자유한국당의 ‘비례대표 폐지’ 주장은 “선거제도 개혁에 어깃장을 놓기 위한 청개구리 안”, “패스트 트랙 빨리 하라고 등 떠미는 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선거제도의 비례성과 대표성을 보완해야 한다며 정개특위가 만들어졌고 비례성과 대표성을 가장 잘 보완할 수 있는 제도가 연동형 비례대표제였기 때문에 (여야 5당 원내대표의 지난해 12월15일 합의문에) 합의 사항이라고 들어간 것”이라며 “헌법에 비례대표제는 법률로 정하도록 명시적인 입법 명령 조항이 있는데 이걸 없애버리겠다는 건 헌법 위반”이라고 덧붙였다. 심 의원은 “인내심을 가지고 (자유한국당이) 선거제도 개혁에 전향적인 자세를 갖기를 기다렸는데 결국은 뺨 맞은 느낌이다. 국민들을 기망하는 것이다. 대단히 유감”이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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