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3.28 19:20
수정 : 2019.03.2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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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영선 의원이 황교안 장관에게 질의하는 모습. 박 의원은 “아마 장관님은 김학의 차관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실을 다 알고 계실 것입니다. 저희가 그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질문드리지 않은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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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의 진실 말해달라” 이틀째 촉구
“2013년 3월13일 만난 사실 확인
김학의 CD 얘기에 황교안 당황
귀까지 빨개지던 모습 너무 생생
박지원도 “박영선 얘기 기억한다”
한국당 “허위사실 적시” 고발 방침
바른미래·정의당 “진실 규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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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영선 의원이 황교안 장관에게 질의하는 모습. 박 의원은 “아마 장관님은 김학의 차관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실을 다 알고 계실 것입니다. 저희가 그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질문드리지 않은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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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8일 전날 국회 인사청문회에 이어 연 이틀 ‘김학의 성상납’ 사건과 관련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압박하고 나섰다. 청문회에서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 대표에게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임명을 만류한 적이 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이번엔 황 대표를 만났던 당시 구체적 일정표 등을 공개하며 “진실을 말해달라”고 촉구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교안 법무장관님과 만난 일정을 일정파일에서 찾았다”며 ‘2013년 3월13일 16시40분, 법제사법위원장실, 법무부 장관 인사’라고 적힌 일정표를 공개했다. 자유한국당이 △황 대표의 법무장관 임명이 3월11일 △김 전 차관 임명이 15일 △김 전 차관 사퇴가 21일이라는 점을 내세워 ‘11~21일 사이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열리지 않아 박 후보자와 황 대표의 만남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주장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이 만난 3월13일은 김 차관의 내정 사실을 청와대가 발표한 날이기도 하다. 당시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오후 2시께 내정 사실을 기자들에게 알렸다. 그로부터 2시간40분 뒤인 오후 4시40분께 박 후보자와 황 대표가 만난 셈이다.
박 후보자는 2013년 6월17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당시 장관이었던 황 대표에게 질의하는 동영상도 공개하며 “2013년 저는 야당 법사위원장이었지만 대한민국이 발전해야 한다는 성심으로 당시 황 장관님을 존중해드렸다”며 “이제 진실을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질의 동영상을 보면, 박 후보자는 “아마 장관님은 김학의 차관과 관련한 여러 가지 사실을 다 알고 계실 것이다. 저희가 그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질문드리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황 대표는 박 후보자가 이런 발언을 하는 동안 눈을 끔벅이며 살짝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박 후보자는 이 동영상 아래에 “시디(CD)를 같이 보지는 않았지만, 당황해서 얼굴은 물론 귀까지 빨개지시면서 자리를 뜨던 그날 오후의 대표님 모습이 너무나 생생하다”는 글을 덧붙였다.
한때 ‘박 남매’라고 불릴 정도로 박 후보자와 공조를 해왔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이날 “2013년 3월 당시 박 후보자가 황 대표를 만난 뒤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황 장관 얼굴이 빨개졌더라’라고 얘기한 사실을 기억한다”고 했다. 또 ‘3월13일 오후 5시15분 황교안 법무장관, 김주현 기조실장 면담’이라고 적힌 자신의 일정수첩을 공개했다. 당시 황 장관이 박영선 법사위원장을 면담한 뒤 35분쯤 뒤에 박지원 의원을 면담한 셈이다. 김주현 당시 법무부 기조실장은 두 의원을 면담한 자리에 모두 배석했다고 한다.
또 박 의원은 박 후보자가 황 대표에게 언급했다고 한 시디와 관련해 “제가 2013년 3월 초에 경찰 고위 간부로부터 입수해서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2013년 3월13일 당시 경찰도 확보하지 못했다던 시디를 박 후보자 등이 확보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제1야당 대표에 대해 ‘아니면 말고’ 식의 허위사실로 공격한 부분은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애 송경화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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