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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박원순 “노무현 대통령, 굵고 통큰 정치 한 분...서울시장 출마 고민한 적도”

등록 2019-04-18 10:16수정 2019-04-18 20:04

박원순 시장 ‘노무현과 바보들’ VIP 시사회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일과 공개
박 시장 “난 부족한 것이 많으나, 디테일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3월24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쪽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3월24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쪽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현대사에서 굵고 통 큰 정치를 했다”며 “확고한 역사인식으로 국가를 바꾸겠다는 신념이 뒷받침된 분이었다”고 평가했다.

박 시장은 지난 17일 저녁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 브이아이피(VIP)시사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노 대통령의) 담대함과 용기, 역사에 대한 확고한 인식은 대단했다”며 “물론 장단점이 있지만, 나는 부족한 것이 많다. 디테일하고, 감성적”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노 전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인연을 밝히기도 했다. 박 시장과 노 전 대통령은 1980년대 인권 변호사로 활동했다. 노 전 대통령이 1998년 서울 종로구에서 재보선을 통해 국회의원이 됐을 때, 박 시장이 일한 참여연대는 당시 노무현 의원의 지역구 사무소와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그 둘은 자주 만나는 사이였다고 한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출마를 고민하기도 했는데, 박 시장은 그에게 책을 써보라고 권유한 일도 있었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에게 ‘어글리(ugly) 서울100’이라는 제목으로 서울의 어둡고 잘못된 100가지를 바꾸는 책을 써보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출마를 접고 지역구였던 종로도 버린 뒤, 2000년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부산 국회의원에 도전했다.

이 일이 있은 뒤 박 시장은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와 (노무현) 당선운동을 함께 하자는 권유를 받기도 했다. “문성근이 찾아와 (당선운동을 함께) 해보면 어떠냐고 물었지만 함께하지 않았다. 내 자신은 초정파적인 시민운동을 하는 사람으로 특정정당이나 정치인을 지지하지 않았다. 굉장히 중립적 이고 객관적인 운동을 해왔다.”

박 시장은 그러나 자신의 시민운동보다 노사모의 정치 운동이 파급효가가 컸다고 말했다. “권력 그 자체를 바꾸는 운동이 됐다”는 이유에서다. 박 시장은 “(노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그대로 출마했으면 종로에서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했을 것”이라며 “어느 날 갑자기 부산에 가더니 그 때 장렬하게 전사했다. 서울 종로라는 곳이 정치인에게 얼마나 중요한 선거구냐, 그곳을 버리고 가는 담대함, 용기, 역사에 대한 확고한 인식은 대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그 모든 것들이) 노 전 대통령이 가진 것이다. 노사모와 같은 강력한 지지집단을 만들었다”며 “(그에 견주면) 나는 합리적으로 (갈등을) 조정하고 끌고 갔다. 너무나 상식적인 사람들이 내게 온다. (노 대통령과 나는) 이런 차이가 있다”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끝으로 “역사마다 서로 다른 리더십이 필요한 것 같다. 그런 시대마다 여러 리더들의 시련이 있지 않았나”라며 “그 리더십을 경험하고 판단하면 되지 않을까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남긴 정신과 그가 꿈꿔왔던 세상이 다른 방식으로도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규 기자 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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