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로 인한 장애인·가족 피해증언대회가 시작되기 전 당 관계자들과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더불어민주당의 ‘우군 정당’을 자처하는 비례위성정당이 2곳이나 등장하면서 정의당이 고전하고 있다. 23일 공개된 리얼미터의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정의당 지지율은 2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번 총선에서 거대 양당이 주도하는 위성정당들이 비례대표 의석을 쓸어가면서 21대 국회에선 양당구도가 한층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와이티엔>(YTN) 의뢰로 지난 16∼20일 전국 18살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포인트)한 결과, 주요 정당의 지지율은 민주당 42.1%, 미래통합당 33.6%, 국민의당 4%, 정의당 3.7% 차례로 나타났다. 정의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0.6%포인트 빠지면서 역대 최저였던 2018년 셋째 주(3.9%) 기록을 깼다.
비례정당 투표 선호 정당 조사에서도 정의당은 전주보다 1.2%포인트 줄어든 6.0%에 그쳤다. 2주 전 조사에선 8.9%였다. 민주당이 참여하기로 한 비례연합정당은 38.0%, 미래한국당은 29.4%, 국민의당은 6.1%였다.
김종철 정의당 대변인은 “준연동형비례제 취지를 거슬러 거대 양당이 위성정당을 만들면서 유권자들이 집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우리 당은 비례대표 후보 논란까지 겹쳐 고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의당이 설득력 있는 메시지를 내지 못하면서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에서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심상정 대표가 관훈토론회에서 ‘민주당과 정의당에 표를 나눠달라’고 한 게 실책이었다. 유권자들이 왜 정의당에 표를 줘야 하는지 설득력 있게 호소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번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