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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5 11:17 수정 : 2005.01.05 11:17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1월 정치 휴지기’를 맞아 당쇄신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박 대표의 당 운영 스타일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의원들이 가장 많이 지적하고 있는 것은 박 대표가 의원들과의 스킨십이 부족하다는 점. 이같은 지적은 어제 오늘 제기된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의원들의불만이 커지고 있다.

물론 박 대표는 작년 7월 전대에서 제1야당 대표로 재선한 뒤 지역별, 선수별로의원들과 식사도 함께 하고 주요당직자는 물론 기자들에게 삼성동 자택을 공개하는등 자기 주변의 베일을 거둬내는 작업을 과감하게 시도해 왔다.

하지만 박 대표의 변신에 대한 당 소속 의원들의 평가는 여전히 박하다. 한마디로 대표실 문턱이 아직도 너무 높고 박 대표가 가까이 하기엔 여전히 먼 인물이라는것이다.


영남권 출신 재선 의원은 “당면현안과 관련해 대표에게 공식 보고한 것 이외에는 따로 다른 정국현안이나 당 돌아가는 일에 대해 얘기해 본 적이 없다”면서 “YS(김영삼 전 대통령)나 DJ(김대중 전 대통령)도 이렇지는 않았다더라”고 말했다.

비례대표 여성 의원도 “박 대표와 독대한 의원은 일부 주요당직자와 여의도연구소의 박세일(朴世逸) 소장 정도인 것으로 안다”면서 “의원들이 대표와 진솔한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고 밝혔다.

한 초선 의원은 “박 대표가 측근이나 가신 등 주변에 사람이 없어 혼자 고군분투한다고 얘기를 하는데 대부분 의원들이 대표에게 다가가고 싶어도 뭔가 벽이 느껴지곤 한다”면서 “대표가 이를 먼저 제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선 박 대표와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가 4대입법 협상과정에 불협화음을 내는 듯한 모습을 보인 데 대해 “두 사람간 대화 부족”이라고 진단했다.

의원들 사이에선 지난 달 31일 0시 직후 한나라당이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 철야농성을 벌이는 등 긴박한 상황에서 박 대표가 오랜 시간을 본회의장에서 의원들과함께 하지 않은 것을 박 대표의 스킨십 정치 부족의 단적인 예로 꼽고 있다.

한 초선의원은 “박 대표도 당시 국회에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이왕이면 본회의장에서 의원들과 함께 오랜 시간 머물며 토론하고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가 구체적인 당무에 있어서도 폭넓게 의견을 구하기 보다 몇몇 당직자에게만 의존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한 최고위원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부당성을 사이버 공간에서 홍보했던 ‘행넷’활동도 최고위원회의나 상임운영위에 보고도 안된 상태에서진행됐고, 최근의 민생투어도 일방적 통보만 있었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대여협상을 할 때도 무조건 의원총회로 문제를 갖고 갈 게아니라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나 상임운영위에서 의견을 모은 뒤 의총에 붙였어야한다”면서 “의총에 가서 얘기해 버리고 당론이라며 따르라고 하면 상임운영위나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는 뭐하러 있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다른 최고위원도 “당 선진화 작업을 한다면서 몇몇 사람이 준비할 뿐 어떻게 진행되는 지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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